오세훈 서울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에 대해 "처음 약간의 가격 상승은 예상했다"면서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오른다면 다시 규제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10일 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첫 시범단지인 '홍제 유원하나아파트'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토허제 해제 이후 가격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풀게 되면 눌렀던 스프링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처음에는 약간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지금까지는 예상했던 정도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이나 오르고 있는 속도 등을 보면 아직 크게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 해제 이후 강남 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다소 앞서간 경향이 있다"며 "특히 호가 위주로 취재가 돼 그렇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과도한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재규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가격 상승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하다고 하면 또다시 규제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는 있겠다"며 "3~6개월간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조치할 상황이 무엇이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9일 설명자료를 내고 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토허제 해제 전 78건에서 해제 후 87건으로 9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규제 해제 이후 가격이 상승한 사례도 있으나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사례도 다수 확인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