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가격 올라 美판매 ‘악재’ 관측 속
韓 수출쿼터 풀려 ‘호재’ 전망도12일 0시(미국 동부 표준시)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가 부과됨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다방면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1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이번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 부과한 관세 중 한국산 제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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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부터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키로 한 가운데 11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다. 평택=뉴스1 |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에도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연계해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대미 수출량을 2015~2017년 3년 평균 수출량의 70%(263만t)로 제한하는 쿼터를 설정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지난해 한국의 전 세계 철강 수출에서 금액 기준 1위, 물량 기준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이번 관세 부과로 향후 대미 수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미국 내 제품 판매에 많은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모든 국가에 관세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데다 한국의 수출 쿼터가 풀리기에 가격 경쟁력이 있는 품목에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철강 가격이 상당히 높고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한국산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한국이 특화할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토 요지(武藤容治) 일본 경제산업상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일본에 대해서는 자동차, 철강 등 추가 관세 조치를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답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NHK방송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복진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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