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일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가산금리 인하 속도 언급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례적으로 시중 은행장들과 만난다.
여당에서는 “벌써부터 집권당이 된 것 같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안규백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은행권 현장간담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0여명,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 등 6대 은행장이 참석한다.

간담회는 민주당 측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과 민생 지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가산금리 인하, 중도상환수수료 폐지 등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금융업계에서는 야당 대표와 은행장 만남을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서는 매월 넷째 주 월요일에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데, 정기 이사회에 비정기적으로 외부 주요 인사를 초청하곤 한다.
주로 금융위원장이나 한국은행 총재·경제부총리·국회 정무위원장 등 관련업계 종사자가 대상이었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대권 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민주당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20일 시중 은행장들을 소집하기로 했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을 사유화한 것도 모자라 민간 금융시장까지 자기 영향력 아래 두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어제는 검사 사칭, 오늘은 파출소 사칭, 내일은 선 넘는 대권 놀이인가”라며 “야당 의원들이 국회 밖에서 민간 은행장들을 소집한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의회 독재를 일삼는 민주당을 장악한 이 대표의 호출 자체가 매우 위압적인 행위”라며 “이 대표가 정부 부처나 금융당국의 권한도 없으면서 은행장들을 호출하는 것은 자유시장 경제를 교란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대표의 지속적인 월권 행동은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간담회가 ‘압박용’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강준현 정무위 간사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가산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은행장들도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금융을 고민하고 있다.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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