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잇단 상승에
신뢰도 검증 특위 설치했지만
여권 공세·역풍 감안 ‘수위 조절’
김어준 ‘꽃’ 조사서도 與 상승세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 신뢰도를 검증하겠다며 특별위원회를 설치했지만 역풍을 고려해 발언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여권이 ‘여론조사 검열’ 논란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친야 성향의 여론조사 업체에서마저 국민의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상황이 심상찮다는 판단에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21일 개최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여조특위)와 관련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고위전략회의를 열고 당내 여조특위를 설치해 여론조사 왜곡·조작 여부를 검증하기로 한 바 있다.
여조특위는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항의 방문할 계획을 잡았다가 취소한 뒤,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여당은 여조특위를 향해 “모든 국민의 일상과 생각을 검열하고 통제하려는 독재 본능”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론도 탄압하고 포털도 탄압하고 여론조사도 탄압하겠다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을 통제한 1933년 독일 나치와 오늘날 민주당은 너무나도 닮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꽃’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오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민주당의 침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꽃은 친야 성향의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업체다.

‘여론조사꽃’ 운영하는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여론조사꽃이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8.1%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13일) 기록한 33.2% 대비 4.9%포인트 늘었을 뿐 아니라 22대 총선 이후 최대 수준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지지율은 43.2%로 내려오면서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는 오차범위 안인 5.1%포인트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여당의 ‘나치’ 비유에 “국민의힘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희연·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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