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서부지법 폭동과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고 주장하자 야권에서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이다빈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서부지법 폭동과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고 주장하자 야권에서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의 폭력적 사고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리며 "시위의 방식은 비판할 수 있으나 목적은 비판할 수 없으므로 폭동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두 사건의 목적과 방식을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며 "서부지법 폭동의 목적은 윤석열 구속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을 뒤엎는 것이었고 목적도 방식도 모두 비이상적이고 반헌법적이기 때문에 폭동으로 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부지법 폭동을 민주화 운동 아니냐고 묻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우리는 왜곡과 혐오가 말로써 이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하는지 목도하고 있다. 이준석의 말 또한 다르지 않다. 그가 퍼뜨리는 혐오와 갈라치기 바이러스가 위험한 이유"라고 직격했다.

홍희진 진보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대변인은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그럴듯한 포장지로 감싸 반국민의힘 정서도 반 페미(페미니스트) 정서도 한 번에 잡아보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며 "상황의 본질은 비리재단의 비민주적 운영에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은 이 의원이 국립 5.18 민주묘역을 방문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의원의 논리라면 5.18 민주화운동도 폭력 사태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순진 무결한 사람이라고 자처하고 싶다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만들어온 모든 역사부터 부정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대선 행보에 마음이 급해도 사실을 왜곡하려 들지 말라"며 "상황의 본질은 순간포착이 아니라 무엇을 목적으로 행동했는지 맥락을 살필 때 알 수 있다"고 일갈했다.

이에 이 의원은 다시 SNS에 글을 올려 반박했다. 그는 "학교 기물을 파손하고 취업 박람회장을 파괴하고 교직원 업무 마비를 위해 포탈 서버를 DDoS 공격하는 등 행위를 폭동이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하냐"며 "폭력은 무조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이 서야 서부지법 폭도들도 내란범들도 일관되게 비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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