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찬성 입장 변함없다”
“자중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중하시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치찌개 드시고 강아지하고 인사하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월24일 서울 용산구 세계일보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계엄·탄핵 정국에 대한 생각과 보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유 전 의원은 “지금 무죄 판결이 난 게 아니지 않나. 저는 특히 주먹 쥐고 저럴 때 혹시 어퍼컷을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자중하고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전체를 향한 승복과 통합의 메시지가 나와야 했는데 아쉽다”며 “자기 명령 때문에 지금 많은 군인과 경찰 10명이 구속 기소가 돼 있는 상태에서 혼자 나오신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탄핵 찬성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유 전 의원은 “비상계엄이 헌법 위반이고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은 불변”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절차적인 정당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니까 하나도 허점을 남기지 말고 법과 절차에 따라서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석방이 됐다고 해서 윤 대통령 잘못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실체적인 문제와 절차적인 문제 둘 다 완벽함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계산한 데 대해 유 전 의원은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제까지 실컷 날로 하다가 갑자기 시간으로 하느냐, 그것도 하필 보통 국민한테 안 하고 윤 대통령한테 처음 적용하느냐, 그건 저도 이해가 안 간다”고 의문을 표했다.

검찰이 항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그것도 이상하다.
다른 범죄자 같으면 즉시 항고를 했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에 대해선 “국민의힘에서 누가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라면서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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