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000만 미국인 고객을 보유한 중국계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 중단 14시간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행정명령을 통하지 않고 정치적 입김만으로도 목표를 달성했다.

틱톡은 19일(현지시간) 사용자들에게 "돌아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 덕분에 틱톡이 미국에 다시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과 파트너들이 서비스 복원에 필요한 보증을 제공했다"면서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 대통령과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도 전했다.

미국 ‘젠지(GenZ·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 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틱톡은 일명 ‘틱톡 금지법’으로 불리는 초당적 국가 안보법이 19일(현지시간) 발효되면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지난 4월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한 공감대 속에서 미 의회를 통과한 이 법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소유권 포기 또는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수주간 틱톡 금지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법을 무력화한다는 계획도 공표하며 적극적으로 틱톡 옹호에 나섰다.
트럼프는 틱톡 금지법이 발효된 19일(현지시간)까지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틱톡이 암흑에 머물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며 "행정명령이 국가 안보를 보호할 거래의 길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법적 도전이 당선인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지만, 미국 내 투자자들과 고객, 수백만 기업과 소셜미디어 사업가들에게 잠재적 영웅이 될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선 틱톡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법적 위험을 뛰어넘기 위한 해결책으로 미국이 미·중 합작 투자에서 50%의 소유권을 갖는 방안을 트루스소셜에서 언급했다.
세부 사항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틱톡도 법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측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미국 투자회사 제너럴 애틀랜틱, 공화당 거물 제프 야스 등이 공동소유한 기업 등이 틱톡 지분의 60%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CNN은 "틱톡의 미래가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에 달려 있다"며 "바이트댄스와 미국 정부 간 복잡한 관계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틱톡의 추쇼우즈 최고경영자(CEO)를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 초청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대표 등 미국 기술업계 유명 인사들도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