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면서 전국 103개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에 따르면 전국 대학 190개 대학(사립 151개·국공립 39개) 중 54.2%에 해당하는 103개교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다.

대학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52개교, 비수도권 51개교다.

유형별로는 사립대 94개교, 국공립대 9개교였다.

인상률은 '5.00∼5.49%'가 47개(45.6%)로 가장 많았다.
교육부는 올해 등록금 인상 상한을 5.49%로 정했다.

이어 '4.00∼4.99%' 37개(35.9%), '3.00∼3.99%' 8개(7.6%), '2.00∼2.00%' 2개(2.0%), '1.00∼1.99' 1개(1.0%) 순이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성신여대(5.3%), 경희대(5.1%), 성공회대(5.1%), 고려대(5.0%), 한국외대(5.0%), 연세대(4.98%), 동국대(4.98%), 중앙대(4.95%), 한양대(4.9%), 성균관대(4.9%), 서강대(4.85%), 숙명여대(4.85%) 등이 인상했다.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43개교로 수도권 소재 대학이 7곳, 비수도권 대학이 36곳이었다.
이중 국공립대학은 27개교다.

등록금 인상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대학은 44개교였다.

사총협은 등록금 인상 이유로 지난 16년간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난 심화, 대학 경쟁력 추락, 정상적인 대학 운영과 인재 양성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학생들의 계속된 복지 개선과 시설투자 요구 등도 등록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지목했다.

각 대학은 인상된 등록금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 서비스 향상 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총협은 매년 되풀이되는 등록금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전체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사립대에 대한 재정 지원이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