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 규모가 전체 파견 병력의 절반에 이를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제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는 온라인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사상자 수가 (전체 파병 인력의) 3분의 1에서 아주 많을 경우 50%까지로 추정된다"며 "전사자는 1000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면서도 "북한군 파병 규모가 1만1000~1만2000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사상자 규모가 상당히 놀랄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러시가아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수많은 사상자를 낳는 소모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존스 책임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 정치적 비용은 크지 않다"며 "재래식 병력의 대부분은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교도소 출신이지 모스크바 등의 엘리트 자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들은 매우 적은 음식과 물을 휴대하고 있고 방한용품은 거의 없지만 상당한 탄약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과 얘기해 보면 전장에 배치된 북한군은 죽을 각오를 한 치열한 전투원이지만 조직적이지는 않고 지휘부를 비롯한 러시아군과의 결집도 명백히 약하다"고 전했다.

존스 책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관련해서는 "휴전이 있을 순 있지만 종전은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입장 차이를 이유로 들었다.

현재 러시아, 북한, 이란, 하마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간에 약간의 균열이 있고 이 같은 약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군이 왜 전방에서 부대를 철수시켰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이제 모든 사람은 북한군이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