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서울시의원과 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은평3)과 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오세훈 시장은 19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8회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박 시의원의 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 점포 불법 전대 문제 관련 질의응답이 오가던 중 "뭐 하나 물어봐도 되겠느냐"고 운을 뗐다.

오 시장은 "서울시 인권위원장이 탄핵재판 변호인을 하는 것을 지적하며 적절치 않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 그런 문제제기는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헌재에서 재판관으로 재판을 진행하는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굉장히 특정 정치 성향인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는 "문형배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탄핵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김어준을 팔로우하고 트위터에 쓴 특정 글들이 문제가 되니 삭제하는 등 특정 정치성향을 보였다"며 "배보윤 서울시 인권위원장이 변호인으로 참여하는게 문제가 돼서 인권위원장에 머무는게 적절하지 않다면, 변호인 말은 재판에서 안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결정해야 하는 분(판사)이 특정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이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박 시의원이 전날 5분 발언을 통해 배보윤 서울시 인권위원장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윤 대통령 변호를 맡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시의원은 "서울시 인권위원장 자격을 내려놓고 변호에 나서야 한다"며 "정당이 추천한 헌재재판관과는 다르다"고 맞섰다.

이에 오 시장은 "좌파 정권에서 임명하면 좌파적으로 판정해도 된다는 거냐. 재판관은 특정성향이라도 괜찮고 변호인은 안 되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도 공적인 자리다. 변호인은 안되고 재판관은 되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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