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 1단계 연장 요청 거부
“휴전 합의 나머지 단계 완료할 것”
이 내부선 교전 재개 목소리 고조
美 중동특사, 휴전 연장·중재 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단계 협상으로 넘어가지 못하면서 가자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휴전 1단계 마지막날인 1일(현지시간)까지 아무 합의를 하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1월 휴전 1단계에 들어가면서 1단계로 42일간 가자지구에서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기로 했다.
이후 영구 휴전 등을 논의하는 2단계, 중재국과 유엔 감독 아래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하는 3단계를 거치기로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2단계 대신 1단계를 42일 더 연장하자고 주장하고 하마스가 거부하면서 휴전합의 이행에 진전이 없다가 결국 약속했던 1단계 휴전 기간을 넘겼다.

폐허 속에서 라마단 첫날 맞은 가자 난민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1단계 마지막 날인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자빌리아 난민촌에서 난민들이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첫날을 맞아 해가 진 뒤 이웃과 함께 식사를 하는 ‘이프타르’에 참여하기 위해 부서진 건물 사이로 모이고 있다. 가자지구=AFP연합뉴스

하마스는 이날 아랍연맹(AL)에 보낸 서한에서 “휴전 합의의 나머지 단계를 완료하겠다는 우리의 열망을 확인한다”며 “가자지구 영토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배제한 프로젝트나 행정 형태, 외국 군대의 주둔을 강요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아랍연맹은 4일 카이로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개발 구상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돼 있다.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휴전 1단계를 연장하고 매주 인질 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의가 교착된 사이 이스라엘 내부에선 교전 재개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극우 연립정부 파트너들이 휴전 2단계에 들어갈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협상 결렬을 염두에 두고 교전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군이 휴전 합의에 따라 철수했던 넷자림 회랑 복귀를 대비한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동특사를 통해 일단 휴전을 4월 20일까지 연장하자고 제안하며 중재를 시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대로 휴전을 연정하자는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휴전을 이어가기로 양측이 합의하면 그날 즉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남은 생존 인질 및 사망자 유해의 절반을 돌려보내고, 이후 영구적인 종전이 합의되면 나머지를 송환하자는 것이 골자다.
하마스는 아직 중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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