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 글로벌 기업 12곳 소개
미국 내 생산 확대 등 적극 홍보
“美 경쟁력 향상 약속 이행” 주장
알래스카 LNG 개발 지원 관련
당국, 저금리 대출보증 등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성과 홍보에 나섰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외국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 확장을 고려 중이라며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자를 각각 사례로 들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기업들은 잠재적 관세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미국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자료에서 미국에 투자하고 있거나 투자할 예정인 글로벌 대기업 12곳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를 우선하고 미국 경쟁력을 향상하겠다는 약속의 직접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백악관은 현대차에 대해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월 23일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또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LG전자에 대해선 한국 언론의 1월 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거대 전자업체가 멕시코의 냉장고 제조 공장을 세탁기?건조기를 생산하는 테네시주 공장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삼성전자와 관련해서도 한국 언론의 보도를 언급하며 “한국의 거대 기술기업은 멕시코의 건조기 제조 공장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백악관은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 대만 인공지능(AI) 업체 인벤텍(INVENTEC),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 등이 미국에 생산시설 확대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의회 연설에서 언급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일본, 한국과 다른 나라들이 각자 수조 달러의 투자를 통해 우리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한다”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행사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그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 방안에는 외교, 그리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은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하는 대출 보증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의 천연가스를 알래스카 남부 해안가로 나른 뒤 액화해 수출하기 위해 약 1300㎞ 길이 가스관과 액화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의 경제성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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