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사진=AP/뉴시스

“TGL 쇼를 훔쳤다.
”

골프선수 김주형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나선 스크린 골프리그 TGL 데뷔전에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주형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센터에서 열린 스크린 골프리그 TGL에 출전했다.
우즈와 케빈 키스너와 함께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으로 나선 그는 로리 매킬로이, 아담 스콧, 키건 브래들리(미국)의 보스턴 커먼 골프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은 1승1패가 됐다.

지난 15일 팀의 첫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김주형은 우즈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3명이 교대로 플레이를 하는 전반 9개 홀에서 활약한 그는 12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홀 2피트(약 60cm)에 붙이면서 TGL 첫 홀인원을 기록할 뻔했다.
마지막 15번홀(파5)에서는 벙커를 한 번에 탈출하진 못했지만 두 번째 벙커 샷이 아쉽게 홀을 지나칠 정도로 날카로운 실력을 보여줬다.

15번홀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연장전에서도 김주형의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40야드(약 36m) 거리에서 핀 가까이에 공을 보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김주형과 키스너가 득점을 올리면서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이 승리했다.

이날 김주형은 경기 도중 주먹을 불끈 쥐고 때로는 자리에 드러누워 아쉬움을 표하는 등 특유의 쇼맨십을 보여주면서 팀 분위기를 올렸다.
우즈도 만족한 듯 김주형을 보면서 경기 내내 미소 지었다.

김주형은 경기 뒤 “경험 많은 파트너가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런 팀 분위기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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