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혜진 기자 |
“그냥, 느린 아리랑볼이라 생각해줘요.”
‘베테랑’ 노경은(SSG)이 또 한 번 생일을 맞았다.
1984년 3월 11일생이다.
한 살 더 먹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팀 내 최고참.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40대 현역 선수는 흔치 않다.
이날 한화와의 시범경기가 예정돼 있던 바. 생일 파티 여부를 묻자 노경은은 “아휴, 그런 것 없다.
경기 끝나고 가족들과 식사 정도 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워낙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만큼 메뉴 선정에 고민이 어렵지 않을까. 그러자 “요즘은 잘 먹는다”고 웃었다.
만 41세. 야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해 한 해 몸 상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체력적인 측면은 물론, 회복력에서 본인이 느끼는 부분이 있을 터. 자신에게 맞는, 최적화된 방법을 고민하는 이유다.
노경은은 “나이를 먹을수록 근육량이 빠진다고 본다”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최대 무게를 조금 올렸다.
작년 겨울부터 했는데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그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더라. 한 시즌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SSG랜더스 제공 |
흐르는 세월 속에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손으로 하던 사인 교환 대신 피치컴이 도입됐다.
포수들의 면면도 확 달라졌다.
상황에 따라 19세 루키 이율예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더욱이 노경은은 희소성 짙은 너클볼을 가지고 있다.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 자체가 많지 않기에 어린 포수 입장에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노경은은 “내가 (팀) 웨이크필드는 아니지 않나. 포크볼 사인을 내고 던진다.
느린 아리랑볼을 잡는다고 생각하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나이에 무릎 꿇지 않는다.
여전한 기량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77경기에 나서 홀드왕(38홀드)을 차지했다.
노경은은 지난겨울을 돌아보며 “한 3개 정도는 상을 받을 줄 알았는데, 딱 하나만 받았다.
골고루 주더라. 덕분에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내심 3년 연속 30홀드도 욕심이 나지 않을까. 노경은은 “솔직히 하면 좋다.
하지만 돈 쫓아가면 오히려 안 오는 것처럼, 성적을 쫓으면 안 될 듯하다.
건강하게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