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KBL 제공

‘부산으로 온나.’

역스윕은 없었다.
안방을 찾은 여자프로농구(WKBL) BNK는 강력했다.
포워드 김소니아의 더블더블 활약을 앞세워 창단 이래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일궈냈다.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WKBL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0-58로 꺾었다.

‘난적’의 아성을 뛰어넘었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열세(2승4패)에도 불구하고 끝내 봄 농구서 삼성생명을 이긴 것. 결코 순탄지 않았다.
1, 2차전으로 홈에서 이긴 뒤 용인 원정에 치른 3, 4차전을 내리 패하는 등 큰 위기에 놓일 뻔했다.

다시 돌아온 부산에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선봉장으로 나선 김소니아가 분위기 반전 중심에 섰다.
PO 5경기 출전, 총 161분25초를 뛰어 평균 14점 8.2리바운드 3.6어시스트 1.8스틸을 마크했다.
팀의 주포인 그는 김단비(우리은행·17.2점)에 이어 이번 PO 시리즈 전체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5차전에서는 삼성생명의 림을 폭격했다.
이날 코트에 오른 선수 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넣었다.
35분25초 동안 3점슛 1개 포함, 20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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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골밑 지배력도 남달랐다.
특급 센터 배혜윤이 버틴 삼성생명의 높이에 맞서 공격 리바운드 5개와 수비 리바운드 9개 등 총합 14개를 올리는 등 빼어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공격, 수비 리바운드 기록에 해당한다.

노련한 베테랑인 그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2차전 때는 개인 포스트시즌(PS) 한 경기 최다 스틸 5개를 마크하더니, 이번엔 리바운드다.
이날 김소니아는 본인의 PS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22∼2023시즌 신한은행 소속 시절, 2년 전 3월13일 우리은행과의 PO 2차전서 13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BNK의 승리엔 이소희(15점)와 이이지마 사키(12점), 박혜진(11점), 안혜지(10점·8리바운드) 등의 공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로써 시리즈 3승2패를 마크한 BNK가 아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시즌 만의 챔피언결정전이다.
동시에 창단 첫 우승을 정조준한다.
정규리그 1, 2위 팀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상대 팀인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하루 전 반대편 PO 대진에서 시리즈 3승2패로 4위 KB국민은행을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 바 있다.
BNK는 오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 원정길에 올라 우리은행과의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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