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기 감각만 더 올라오면 문제 없다.
”

한화 문동주(22)의 시범경기 첫 등판 예고, 사령탑은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는 말로 선수를 쳤다.
부상 회복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한 만큼 신중한 모습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를 안 할 이유가 없다.
최고 구속 시속 160㎞가 찍혔다.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문동주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와 경기에서 6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문동주는 SSG 타자 4명을 상대하며 19개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SSG 타선을 무력화했다.
볼넷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을 2개나 솎아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7㎞가 찍혔다.
거의 160㎞이다.
한창 좋을 때, 혹은 가장 좋을 때 구속을 다시 뿜어냈다.



경기 전 문동주 등판을 예고한 김경문 감독은 “미리 말씀드릴 게 있다.
아마 오늘 6회 (문)동주가 나올 거다.
큰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면서도 “(속구 구속이)150㎞가 넘게 나온다.
150㎞가 넘게 나오는데 5선발로 안 쓸 수 없지 않느냐”고 활짝 웃었다.

김 감독마저 깜빡 속았다.
최고 구속 시속 150㎞가 아니라 160㎞다.
문동주는 지난시즌 후반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이 발목을 잡았고,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회복에 집중한 문동주는 이태양 등 한화 선배 투수들과 함께 비시즌 태국 재활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천천히 투구 수를 올리며 시즌을 준비했다.
부상은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이제 보여줄 일만 남았다.

만족스러운 투구를 보여준 문동주는 “정말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실전 피칭을 진행했는데 구속보다는 건강하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오랜만의 피칭이어서 조금 들뜬 측면은 있었는데 경기 감각만 좀 더 올라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하루빨리 선발로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꼭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범경기 첫 등판은 ‘만족’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남은 시범경기 등판에서 더 가다듬은 후 시즌에 나서야 한다.
시범경기 등판 계획도 확정됐다.
14일 사직 롯데전과 18일 대전 삼성전 등판한다.

김 감독은 “동주는 이틀 쉬고 다시 나온다.
그리고 사흘 쉬고 시범경기 마지막 날 등판한다.
원래는 (3번째 등판도) 이틀 쉬고 내보려 했는데 저녁 경기더라. 날씨가 쌀쌀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사흘 쉬고 던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많이 던져라’고는 하지 않는다.
선수 컨디션을 듣고 본인에게 전적으로 맡기려고 한다.
미리 앞서 가면 선수가 버거워할 수 있다”며 “동주 본인도 작년에 아쉬움을 올해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큰 힘이 될 거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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