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불의의 부상으로 A대표팀에서 도중하차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백승호(버밍엄시티) 정승현(알 와슬)은 경기엔 뛰지 못해도 요르단전까지 동행할 뜻을 품었다.
끝까지 대표팀이 ‘원 팀’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요르단전 대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인은 어제 검사 결과 생각보다 그렇게 심하지 않다는 소견이 나왔다.
좀 전에 얼굴을 보고 얘기하며 스스로 대표팀에 임하는 자세,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우리 팀에도 중요하나 소속팀에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다른 두 선수(백승호 정승현)까지 세 명의 소집 해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승호와 이강인은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 각각 선발, 교체로 출전했다가 다쳤다.
백승호는 왼쪽 햄스트링, 이강인은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정승현은 오만전에 앞서 훈련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에 무리가 왔다.
다행히 셋 다 부상 부위 정밀 검사 결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대표팀은 오만전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로 끝이 나 뒤숭숭했다.
애초 오만과 25일 수원에서 겨루는 요르단까지 모두 잡고 월드컵 조기 본선행을 확정하고자 한 대표팀의 목표가 이르게 어긋나서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A대표팀 핵심 노릇을 하는 이강인은 설령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도 대표팀에 남아 조력자 노릇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호, 정승현도 마찬가지다.
홍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코치진은 이들의 마음을 고맙게 여겼다.
다만 부상 부위를 다스리고 소속팀으로 건강하게 돌아가는 게 최우선인 만큼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
다음 소집 때 더 건강한 상태로 만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강인과 백승호, 정승현은 평소에도 홍 감독에게 강한 신뢰를 품으며 대표팀을 오갔다.
비록 이번에 불운이 따랐지만 서로 간의 믿음을 확고히 했다.
이들은 국내에 남아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 뒤 소속팀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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