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공공의 데이터 활용은 여전히 정량적 지표에 머물러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정부의 데이터 수집 역량은 충분하지만, 이를 분석해 정책이나 마케팅 전략으로 연계하는 체계는 민간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한다.
 
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2025 요즘데세 1분기 세미나’에서 이 같은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발표자들은 “데이터는 충분히 수집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분석하고 실질적인 관광 전략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있어 공공은 민간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방한객 수, 국적, 체류일수 위주의 관광통계를 생산하고 있다.
관광객의 실제 이동 경로, 소비 행태, 예약 경로, 관심 콘텐츠 등은 대부분 민간 플랫폼 데이터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트립소다의 데이터를 활용해 외래객의 체류 패턴과 결제 흐름을 분석한 사례도 소개됐다.
실제로 방한 외국인의 이동 수단, 결제 앱, 콘텐츠 검색은 대부분 구글, 애플, 알리페이, 왓츠앱, 온라인여행사(OTA) 등 민간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공공도 단순 유치 통계를 넘어, 관광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 설계와 마케팅 전략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일본인 관광객이 서울에선 1박을, 전주에서 2박 이상 체류하는 패턴이 데이터로 확인된다면 전주시는 체류형 콘텐츠 강화에 정책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특정 국가 관광객이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여행 정보를 탐색한다면, 공공 마케팅도 텍스트 위주에서 짧은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는 것이다.
관광업계 한 전문가는 “관광산업 주도권은 이미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왔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했고, 어떻게 소비했는가’를 아는 주체에게 넘어가고 있다”면서 “그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기업은 OTA같은 ‘데이터 기반 플랫폼’이다.
공공이 관광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데이터를 읽는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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