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증 시기만은 한 반 년 넘게 지냈다가 요즘들어 조증 시기에 들어선 것인가 싶네요.

다만 조증을 많이 겪어보지 못해 (2년 전쯤 한 2달 정도 요즘과 같은 상황이 이어졌네요)

다른 분들의 조증도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몇 가지 증상이 있습니다.

1. 잠을 거의 안 잔다

11시쯤 잠들면 1~2시쯤 깹니다. 깨면 정신이 또렷해서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지 못 하고 일어나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곤 합니다.

그러다 4시쯤 30분~1시간 정도 다시 잤다가 또 금방 깨네요.

근데 신기한게도 일상 생활에 크게 지장이 안 가네요. 약간 피곤하고 두통이 있기는 한데 일을 못 할 정도는 아니고요.

잠에는 쉽게 드는데 길게 자는 경우가 드뭅니다.

2. 늘 뭔가를 한다

딱히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돌이켜보면 늘 뭔가를 하고 있네요.

가만히 있지를 못 하고 (위에 언급한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기 등) 방을 청소한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등등.

3. 식사도 줄고, 허기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

딱히 배고프지도 않고, 식사량도 확실히 줄었습니다.

2년 전 조증을 처음 겪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결과로 지난 2개월 동안 몸무게가 6~7kg는 빠졌네요.

이러한 정도의 증상만 있고 흔히 조증의 증상으로 얘기하는

과도한 자신감이라거나 과대망상, 충동적 소비나 행동 등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빌리파이와 리튬 등을 복용하고 있는데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고서야 이제 좀 살것 같다라는 생각과 기분이 드네요.

물 속에 푹 잠겨있다가 드디어 물 밖으로 나온 듯한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실은 조증이 아니라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이었고, 우울증 증상이 호전되니까 이제서야 저 본래의 성향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려나요?

저는 사실 요즘의 이 상태가 훨씬 더 만족스럽습니다.

울증 상태에서처럼 운동하다가, 길을 걷다가 갑작스레 울게되지도 않고,

일과 개인사에서도 훨씬 더 적극적이고 실제로 뭔가를 더 해내기도 하고요.

잠을 충분히 잘 자고있지 않아, 이 점이 다소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이것 말고는 불편한 점은 없네요.

다른 분들은 조증일 때 어떠한 징조나 증상이 있으실까요?

그리고 저는 어쩌면 조울증이 아니라 단순 우울증이었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