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저와 동생에게 아버지는 매우 엄하셨고 어머니는 다정하셨습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어머니는 항상 억압된 삶을 살아오셨지요. 아버지는 저와 어머니에게 폭력도 심심치 않게 행사하셨지요.

아버지는 꽤 튼튼한 사업체를 운영하십니다. 아버지는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지 않으셔서 금융 업무는 아버지가 지시하면 어머니가 수행하셨지요. 동생도 아버지 사업을 돕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사업 자금으로 투자를 하다가 생긴 빚을 갚아야한다며 저에게 몇천을 빌리신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본인은 아버지로 인해 불쌍한 삶을 살아왔다 걸 강조하시며 본인도 본인 의지대로 살고싶다고하셨지요. 아버지가 알면 맞아죽을지도 모른다는 반 협박과 함께요.

이것저것해서 근 1억을 드린것같습니다. 물론 한번도 돌려받진 못했지만요.

몇년전 어머니의 체중이 하루가다르게 빠지고 있던 어느날 무시무시한 일이 터졌습니다. 저에게 또다시 돈을 빌려달라고하시더군요. 더이상 보고만있을 수 없어 동생과 아버지에게 사실을 말했습니다. 

동생이 어머니의 폰을 압수하고 인증서 비번을 받아 모든 금융거래를 조사했습니다. 어머니는 폰을 빼앗긴 직후 사라지셨습니다.

사업자금을 담보로 하여 각종 기관에서 받은 대출이 수억대이며 자동차 담보 대출도 있더군요. 개인간 대출도 있을거라 예상해서 어머니의 형제 자매에게 사실을 말하고 조사했더니 수억원이 더 다왔습니다. 아버지 사업체 직원에게도 반강제적으로 빌린 돈이있더군요.

모든 걸 합해보니 근 십억 가까이 되더군요.

며칠 뒤 어머니가 돌아오셨을 때  아버지는 폭력과 폭언은 전혀 행사하지 않으시고 눈물만 흘리셨습니다. 이후 아버지와 동생은 친인척들의 채무만 갚아주고 나머지 채무는 직접 생활비에서 갚도록 상환 계획을 만들어주하였습니다. 도박중독센터 상담도 정기적으로 받도록 하였습니다. 현재까지도 어머니의 모든 금융거래와 전화기는 동생이 감시하고있으며 일정 이상의 현금도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큰 폭풍이 휩쓸고 간지 2년이 지났네요. 어머니는 꽤 살이 붙으셨고 우리 가족은 겉으로는 평온해보입니다. 

며칠전 어머니와 제가 단 둘이 차에 있을 때 어머니가 다시 예전처럼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시더군요. 듣기싫어 단칼에 차단했습니다만 그때 저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걸 느꼈습니다.

만약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제 동생의 감시를 거부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너무 걱정됩니다. 그런 상황이 안생기길 바랄 뿐이지요.

만약 어머님이 홀로 남으시고 아버지의 유산 대부분을 받으신다면 저와 동생이 할수있는 옵션이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