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려서부터 운동 하는것을 좋아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순발력이나 운동신경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듣고는 했습니다. 스스로도 체력에 자신도 있었고요.

그러다보니 어려서부터 같은 종목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친해졌고 그게 중고등학교를 거쳐 성인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부터 유독 저를 무시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람들 앞에서 제 외모, 행동, 말투, 운동능력 등 모든 면으로 교묘하게 저를 깎아내리던 친구였습니다.

저는 키도 큰 편이고 외모도 나름 괜찮게 생겨서 학생때도 고백을 자주 받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저를 칭찬하든 아니든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 앞에서 'ㅇㅇ은 이걸 못한다' 'ㅇㅇ은 비율이 왜 저러냐' 'ㅇㅇ 저러는거 봤냐 웃기다' 등등 저를 은근히 무시하는 발언을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저랑 둘이 있거나 술을 마시지 않을때는 별로 그러지 않고 가끔 챙겨주는 행동도 하길래 저도 장난이겠거니 하고 그냥 넘겼고요, 또 예전엔 제가 자존감이 넘쳤을때라 이런 말들을 듣고도 받아칠것도 없이 귓등으로도 안들었는데.. 

저도 살면서 좀 움츠려드는 일들을 겪다보니 친구에게마저 그런 말들을 듣는게 너무 싫고 상처가 되더라고요.

그렇게 나이를 먹고도 술자리에서 그러는 그 친구를 적극적으로 대응 했어야 하는데 제 성향상 그런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그 친구 무리를 전부 안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 친구는 유독 저에게만 그랬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는 별 문제가 없거든요. 오히려 친구들 사이에서 중간자적 역할을 하는 인구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친구를 탓하면서 친구들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도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 앞에서 저를 깎아내렸던 말들이 가끔 생각나고 그때마다 열이 받습니다.

제가 멘탈이 강했다면 그런 말을 듣고 더 오기가 생기고 승부욕을 불태웠어야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이리 물렀나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제는 그 친구 때문에 나머지 친구들과도 거리를 두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왜냐하면 제가 거리를 두려고 해도 다른 친구들은 꾸준히 저에게 연락하고 궁금해하거든요.

저를 무시하던 친구는 한두번 연락을 하더니 제가 계속 답을 안하니 이제 안하고요.

이런 제 마음을 다른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그 친구 없는 자리에서만 만나든지 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지금처럼 그냥 그 친구를 안보기 위해 다른 친구들도 다 멀리 해야하는건지..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