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게시판에도 남겼습니다만 많이 분이 보시라고 여기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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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포럼에 '남편 정관 수술 시키고 싶어요'라는 글이 보이길래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끄적여 봅니다.

(정관 수술 부작용을 겪고 복원까지 했음ㅠㅠ)

질문주시면 댓글은 늦어도 다 달아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며 모두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밝힙니다.

1. 정관 수술 아픈가요?

남자 입장에서 정관 수술은 주요 부위라 다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며

아플까? 통증은? 이런 저런 고민들을 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통증은 참을만 합니다.(포경 수술보다 안 아파요)

다만 수술 전에 남자 간호사(?)가 털 제거, 마취약 발라주는 약간의 수치심 ㅎㅎ(고환 조물딱)

2. 부작용이 있나요?

모든 분이 그렇지는 않지만 있습니다. 

다른 부작용은 모르겠고 '부고환염'으로 고생한 분들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건너서 얘기 들었습니다. 뽐뿌에도 저번에 고민글이 보이더라구요.

3. 부고환염 약 먹으면 되지 않나요?(병원에서 주로 이렇게 얘기함)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한 번 아플때마다 소염제, 항생제 등을 한 달 정도 처방 받았습니다. 

몸 컨디션이 조금만 안 좋으면 걸렸고, 약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위염 등의 위장 장애도 제법 겪었습니다.

3번이나 부고환염이 걸리고 나니 조금만 주요 부위에 접촉될 만한 상황이 생기면 몸이 움츠려듭니다.

이 시기에 맹장수술도 하고, 콜린성 두드러기까지 같이 왔습니다.(참고로 담배 안함, 술은 조금)

부고환염 -> 소염제, 항생제 처방 ->  위장 장애, 면역력 감소 -> 맹장 수술 ->

전신 마취 -> 몸 속 좋은 균 전멸 -> 콜린성 두드러기 ......악순환의 반복....

4. 부고환염의 원인이 뭔가요?

전공이 이과 계통이라 각종 과학 자료, 논문 검색까지 다 해봤습니다. 

몇 가지 자료를 종합하니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정관 수술을 해도 부고환에서 정자를 흡수하므로 괜찮다고 주로 병원에서 얘기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부고환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 안의 백혈구가 정자를 외부의 세균으로 인식하여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납니다.(부고환염으로 이어짐)

5. 복원 수술은 왜 하셨나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몇몇 논문에서 지속적인 부고환염, 통증의 경우 복원을 통해 괜찮아진 사례가 제법 있었습니다. 

어느 국내 의사가 번역해서 정리해놓은 미국 논문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치였음)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정했습니다.

6. 복원은 어디서 하셨나요?

지방 광역시에 있는터라 주위에 알아보고 상담하러 가서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제 얘기 다 듣고 첫 마디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수술은 할 수 있습니다만 복원 한다고 좋아지는 경우 없습니다.'

단정으로 얘기해서 여기서 해서는 안되겠구나 싶어 서울 쪽을 뒤져보았습니다. 

중년의 의사 분이셨는데 정관수술로 부고환염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복원으로 좋아진 사례가 있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이 병원이다 싶어 수술했습니다.(정관수술보다 통증은 있었지만 참을만 했음)

7. 그 이후 상황은 어떤가요?

몸이 좋아졌습니다. 한 번도 부고환염에 걸리지 않았습니다.(정자 생산량이 줄었을수도..ㅎㅎ)

신경써서 몸 관리 한 것도 있지만 고환쪽에 있던 찝찝한 통증이 사라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우울감도 사라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기더라구요. 

맹장 수술 이후 콜린성 두드러기가 끝까지 저를 괴롭혔는데

계속 면역력 관리하고 운동 틈틈히 하면서 잡았습니다.

(참고로 맹장이 우리 몸의 좋은 세균이 모여있는 최후의 방어전선 같은 곳이라는 논문도 있으며

맹장염이 걸렸다 싶으면 몸의 면역 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8. 결론

  모든 사람이 정관 수술 부작용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런 문제 없고 괜찮다는 분도 분명히 있구요. 

  부고환염 걸려도 약 먹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는 분도 계십니다. 

  다만 저 같은 사례도 있으니 정관 수술 하실 때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부작용이 크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로 인한 여파가 상당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전 안했을 것 같습니다.

  옛말에 몸에 칼 데는 것 아니다라고 하는데 이 말을 점점 믿게 됩니다. 

특히 예민한 분, 걱정 많은 분은 절대 안하시길 추천합니다. 

번외 

  * 성욕은 어떤가요?

    부부관계가 더 좋아졌다는 분도 분명 있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 정관 수술한 후 사정의 극치감이 사라졌습니다.

   또한 부고환염으로 부부관계 일절 못했습니다.(3년 정도)

   부고환염 관련 자료 찾을 때 알게 된 사실인데 정관을 타고 오는 쾌감도 있으며

   수술 후에 이 부분의 쾌감이 사라진다는 글도 보았습니다. 

   복원하고 나니 괜찮아 진 것 같습니다만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