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절대 사이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대략적인 사연은

어머니는 저 어렸을 때 아버지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냥 맘에 안드셨나봅니다. 뭐 돈 문제도 있고 아버지가 내뱉은 말도 있고 친정 이야기부터 이런게 쌓여서 어머니는 한이 되신 것 같구요.( 폭력 /욕설 이런건 아닙니다. 의견차이도 심했고 아버지가 뭐 한다 그러면 어머니는 극구 반대고)

어렸을 때라 부모님이 싸운것도 많이 봤구요. 이러한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무래도 돈 문제 같습니다.

아버지는 회사생활에 지쳐서 개인 사업 같은 걸 해보고 싶어하셨구요. 어머니는 그냥 회사에서 월급 따박 따박 나오는데 왜 위험을 감수하느냐 이런 의견 대립이 컸죠. 아버지가 대기업을 다니셔가지고 그 때 인맥을 통해서 사업을 하실 생각이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게 아직도 아쉬워하고 계시긴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여기저기 회사 옮겨다니시면서 지금까지 살아오시고(이거 때문에도 엄청 싸우신..) 두분은 별거 하신지 거진 10년 되갑니다. 뭐 말만하면 싸우니까 아버지가 나가신거죠. 그래도 가족 행사있으면 언제든지 오십니다. 

어찌보면 고집 대 고집의 대립이었는데 아버지는 그래도 결국 어머니의 극구 반대로 지금까지 살아오셨는데 이번에 친구분이 기존에 하고 있는 사업에 같이 해보고 싶어하시네요. 살면서 내 뜻대로 좀 해보고 싶다는 의견이시고 이거 관련해서 어머니랑 얘기를 좀 했는데 결론은 또 싸웠습니다.

이게 문제가..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어머니의 대화 태도도 한몫을 합니다. 저도 형제가 있지만 어머니랑만 얘기하면 항상 언성이 높아집니다. 그냥 다 내말이 맞다라는 태도와 주제와 벗어난 얘기로 이야기 질질 끌고어지고 내가 하고싶어하는 말만 하시는 진짜 말 안통하는 사람과 얘기할 때 그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계세요. 무엇보다 그냥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하나도 없습니다. 니가 뭘알아 니가 뭘 제대로 할 줄 아냐.. 이걸 전제로 깔고 가시다보니 애초에 답이 없죠. 니가 평소에 집안 돌아가는 걸 아냐(아버지가 따로 살고 계시니) 니가 내속을 아냐 등등

이거 때문에 아버지도 어머니랑 웬만해선 이야기하기 싫어하시고 중요한 얘기만 가끔 하시는 정도인데 솔직히 자식 입장으로선 어머니의 대화 태도부터 바뀌어야할거 같은데 진짜 고집이 강하십니다.

내가 모르는 분야는 모르니까 안돼. 내가 아는 거면 아니깐 안돼. 무슨 대답을 해드려도 그거 다 흘려버리고 똑같은 소리 하시고 아까 얘기 했다그러면 언제 얘기했냐 그러고 대충 또 넘어가면서 다른 얘기 또 꺼내오고 진짜 남이었으면 무시라도 하지 골치아프네요. 무슨 말만하면 짜증내고 성질내고 하시니까 대화시작이 안됩니다. 하고 싶지도 않구요. 좀 들어보라고 하면 듣고 있잖아 이러면서 절대 인정안하시는 성격이시라..

이런 가족관계 개선하고 싶지만 더 이상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푸념이라도 하고 싶어 고민글을 써봤어요. 이걸 어찌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