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꿈꾸는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단독주택은 아니고 빌라지만.....

개인 단독 마당이 있는 복층집입니다.

지하주차장에 세대당 2대이상의 지정주차 시스템.

도심지 치고는 제법 높은 산과 맞닿은 완전한 숲세권.

(그래봐야 동산이지만.)

수준높은 학군이면서 가까운 곳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대형상가 등등...

그런데, 오늘 똥같은 눈때문에 엄청 고생하는 정도가 아니라 마음졸이고 스트레스도 엄청나네요.

우선, 집이 살짝 언덕에 있습니다.

관리인들이 나와서 눈을 계속 치우고는 있는데....

눈이 똥같이 쌓여있으니 중요길만 치워놓은 상태입니다.

평지에서 꼴라 80미터 길을 가는데, 차가 멈췄다고 출발하는데 안올라갑니다.

정확히는 슬슬 올라가는데 택시가 내려와서 택시가 배째라로 코앞까지 붙네요.

어쩔 수 없이 제가 눈이 쌓인 옆으로 비켜주면서 멈췄습니다.

후륜구동이라 방향도 못잡는건 둘째치고, 아예 움직이지를 못하네요.

택시는 알아서 피해가고.. 

3분만에 사투를 벌이다가 간신히 탄력받아 올라갑니다.

심장쫄려서 죽는줄알았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지하주차장 입구는 관리인이 잘 정리를 해놓아서 안미끌렸습니다.

집에 와보니.....

정원에 나무가 크고 작은 수십그루 있는데, 사방팔방 난장판이네요.

가장 심한건 소나무가 똥같이 내린 눈으로 꺽여서 쓰러져 있고...

파라솔도 하나터면 쓰러질뻔했습니다. 

(반은 눈을 피하고 반은 눈이 쌓여서 기울어져 있는겁니다.)

여러 각종 나무들위로 쌓인 높은 눈때문에 가지꺽이고 휘어져 있는 것 투성이네요.

몇년 가꾼 정원이 완전히 망했습니다.

장미 삽목으로 뿌리내리고 화분으로 활착 키운거 있는데...

똥같은 눈에 파뭍여서 화분이 어디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와중에 초등학생 딸은 눈내렸다고 좋아하며 

아빠 마음도 모르고 정원에서 눈사람 만드네요 ㅠㅠ

급하게 눈치우고..

부랴부랴 옥상에 올라가봅니다.

와... 텃밭 난장판.

추위에 강한 상추나 배추 키우고 있었는데..

이건 뭐.....

그런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텃밭망한건 둘째치고 방수부터 걱정이네요.

옥상은 항상 방수와의 싸움이거든요.

눈쌓여있으면, 방수코팅에 문제 생기는거 아닌가 걱정.....

여름에는 비가 미친듯이 내려서 걱정을 끼치더니, 이제는 눈때문에 난리네요.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