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인생을 참 못 산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10대를 가정불화 속에서 지냈기에

사랑 받는 법, 사랑하는 법을 모른 채 자랐지요.

심지어 지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PC방 간 기억 외엔 없네요..

부모님이랑 여행 한 번, 비행기는 커녕 제주도를 간 적도 없었네요.

고1부터 새벽 내내 알바하며 생활비 벌었고

식비마저 아끼려고 일부러 식당 알바도 군입대 이틀 전까지 했었네요.

전역 후에도 바로 다음 날부터 알바했고

천 만원 모아서 상경 후 얼마 전까지 일했었네요.

20대에 처음 연애를 했는데 사랑 주는 법을 몰라 

내가 원하는 대로만 연애하다 소중한 인연을 날렸고

상실감에 또 내나 일만 했습니다.

사랑, 관심 줄 지 몰라서 사람 관계도 낯섭니다.

다가오는 관심이 부담스럽고

내 위주로만 해왔고 그게 맞는 줄 알았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막 살았던 거 같아요.

나이 20대엔 10대처럼 어린 마음이었고

나이 30대가 되니 이제 좀 사람 배려하는 마음 생겼고

나이 30 중반이 되니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네요.

근데 너무 후회됩니다.

10살 이라도 어렸을 적 지금처럼 내 맘이 여유로웠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을 수도 있었을텐데 싶어요.

지금 시작해보려니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전 아직도 제 맘이 20대 중후반 같은데 나이는 30대 중후반을 향하고 있네요..

뭔가 철이 없다기보단 이 나이앤 뭘 챙겨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계속 어리게만 살고 있어서 나이에 안 맞게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기회도 많이 놓치고 있구요..

좀 더 어릴 때 알았으면 잘 챙기고 의젓했을텐데..

여담이만 뭐 하트시그널? 이런 거 보면 거기 나오는 남자들은 나이가 저보다도 어린데도 한참 성숙해보이더라구요.

참 어른스럽다싶고 그게 나이대에 맞는 행동 같아요.

저는 아직도 제가 못나서 눈치만 보고 다니거든요.

잘 부탁한다.. 아님 뭐 싫은 소리, 똑소리 나는 주장도 못한 채 그저 '네네.. 어쩔 수 없죠.' 합니다.

전 너무 못나게 사는 거 같아요. 나이에 비해서도 여전히 어리게 행동하는 거 같고..

마음은 젊은데 나이는 먹어가다보니 계속 젊은 행동하는 것도 좀 뭔가 애같고.. 그렇게 보이는 거 같고..

뭐가 30대 중반 다운 생각. 행동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지쳐만 갈 뿐. 

여러분은 나이에 맞게 잘 살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