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예전에 의전있을때 막차타고 늦은 나이에 의대입학했는데요.

고딩때부터 친한 친구였는데 연락안되다가 국시보기 두 달전에 갑자기 연락이 닿아서 반가운 마음에 만났는데 번아웃에 우울증이와서 국시는 사실상 손 놓은 상태더라구요.

맨날 술먹고 늦잠자고 공부는 내일부터... 이 상황ㅋㅋ

마침 저도 퇴사하고 자격증 준비중이라 그 날부터 같이 합숙하면서 멘탈 잡아주고 같이 도서관가서 공부하고 담배피면서 뻘소리하고 밥 제때 먹고 술 줄이고 그러면서 저는 취업준비도 했는데 혹시 망해도 내가 1년 돈 보태줄테니 마지막까지 포기만 하지말자고 했죠 ㅋㅋ

막판에 전 면접보러다니고 친구는 혼자 막판에 기출 달달 돌리더니 합격했구요ㅋㅋ 잘됐다고 둘이서 삼겹살 파티한게 엊그제 같네용 ㅎㅎ

지금은 전문의까지 따고 잘먹고 잘 삽니다 ㅋㅋ

예전에 한 번 친구가 진짜 고맙다고 힘들엇는데 덕분에 합격했다며 낯뜨거운 얘기하길래 너 힘들때 걱정했던 부모님한테 잘하라고 솔직히 니가 열심히 했으니깐 합격한거라고 안고마워해도 된다고 했었네요 ㅋㅋ

지금은 친구 잘먹고 잘사는 거 보니깐 대견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하고 그렇네요 ㅋㅋ

누군가 잘되면 같이 기분 좋은게 무슨 느낌인지 알겠더라구요.

제 주변 사람들 하나 둘 잘되는 거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서 잘해야겠다~ 더 나은 내가 되야겠다.. 이런 생각도 하구요 ㅋㅋ

지금 만나면 친구가 비싼 거 사주려는데 아무리 친구가 잘 살아도 한 번 씩 내야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저렴한 거 위주로 먹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ㅋㅋ

가끔씩 비싼 것도 사주는데 목구멍에서 잘 안넘어가더라구요 ㅎ

저도 얼른 더 잘되서 초밥같은 거 실컷 먹고 싶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