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한테 미국에 계시는 막내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 어렸을때 초등학교때 외삼촌이 30대여서 저하고 많이 놀아줬었거든요. 미국에 가신 건 20년 전쯤인데,  조카중에는 저하고 어렸을때 기억도 있어서 그랬는지 가끔 연락하셨거든요. 

마지막 연락했던건 2년 전쯤 이었습니다.  

그때쯤엔 2,3개월에 한번씩 술을 드시고 약간 취한 상태에서 넋두리를 한두시간씩 하곤 했었어요. 

저도 그때는 결혼하고 애들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 전화를 매번 듣다보니 좀 힘들기도 했고, 몇번 전화를 무시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마지막에 삼촌이 저한테 나쁜놈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연락 안한다고 했었던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핑계지만 삼촌이 뭔가 기분이 나빴었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서, 지금까지 큰 생각 안하고서 지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삼촌 소식을 어머니한테 들었어요.

어머니도 사망통지만 받으셨다고 하는데 벌써 돌아가신지 10여일정도 지났더라고요. 장례를 어떻게 치뤘는지도 알수 없고 시신도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태네요. 

연락 받았을때 어머니도 많이 우셨는지 목소리가 많이 잠겨 있있고, 니네 삼촌 참 불쌍하게도 살다 갔다 하시면서 많이 슬퍼하셨습니다. 

다른 사촌 동생이 어떻게 된건지 알아보겠다고 해서 저도 기다리고는 있는데, 지금 제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이런 소식을 들으니 예전에 삼촌이 마지막으로 남겼던 얘기가 계속 맴돌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가족도 없는 타지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다가 조카한테 넉두리라도 하려고 연락했던거 같은데, 그런것도 모르고 저는 귀찮다고 연락도 제대로 안받고 크게 관심도 없었던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런 외로움을 알지도 못하고.  알아주지도 못하고..  

삼촌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죄책감까지 듭니다. 

그래도 커뮤니티 중에 유일하게 뽐뿌에 자주와서 여기밖에는 생각이 안나서 부탁좀 드리려고 글 썼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시겠만, 걱정없이 아픈것 없이 마음의 평안을 가지고 좋은곳에 잘 가시라고.. 명복을 빌어달라고 부탁좀 드릴께요.

거기서라도 꼭 편안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제가 할수 있는게 이거밖에는 생각이 안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