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형수는 중학교 동창이라 저도 어렸을 때부터 알던 누나였어요.

결혼 전부터 같이 술도 자주 먹고 제가 취업할 때, 독립할 때

오히려 형보다 더 많이 챙겨줘서 친누나처럼 저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충격적인 얘기를 하더군요..

조카 재우고 형과 형수, 저 이렇게 셋이서 술을 먹다 술이 떨어져

형이 잠깐 술 사러 나간 사이 육아 스트레스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요즘은 짧아도 좋으니 여행을 가고 싶다고 푸념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조카는 내가 봐줄테니 형이랑 한 번 다녀오라고 했는데

그건 좀 그렇지.. 이렇게 얘기랄 하더라구요.

저는 진짜 도와줄 마음으로 괜찮으니까 애 맡기고 다녀와라고 몇 번 더 얘기했는데

갑자기 이런 얘길 하더군요,

"너를 못 믿어서 그러는건 아닌데 내가 좀 불안해서 그래..."

무슨 얘기지...? 이해가 잘 안됐지만 그냥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몇 일 있다 형이랑 잠깐 저녁 먹으며 얘기를 했어요 그 때 일을.

형이 한참을 아무말 안 하다가 갑자기 이런 얘길 하더군요.

"니 형수가.. 그 어릴 때 삼촌한테 좀 엄청 심했던 건 아닌데...

아무튼 그런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래, 나쁜 뜻은 아닐거야"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좀 서운했습니다. 

저를 잠재적 X추행 가해자로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조카 정말 너무 좋아하는데 그 후로는

조카를 안아주고 예뻐해주는 것도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형수가 유난 떠는건지 아니면 이 정도는 생각할 수 있는지

여기 계신 분들 의견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