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고민포럼에 이런 우문에도 현답이 올라오는것을 봐서 써봅니다.

대략 시세가 1500 ~2000 만원 정도하는 십년 된 중고차가 있습니다.

제가 그 차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차종은 당시에 판매율이 저조해서 조기 단종되었기에 시장에 매물이 적습니다.

특히나 제가 구하고 싶었던 매물은 그 차종안에서도 희소한 트림이라 더 구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어느 물건이든 그렇지만 관심있고 잘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디테일의 차이입니다.

예를들어 BMW 5시리즈라면 일반 5가 있고, M 패키지가 있고, M5 가 있죠.

그런식으로 제가 찾던 매물이 M 이었는데(예를 들어) 그 매물을 판매하는 개인 판매자와 거래약속을 잡았는데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파토를 냈습니다.

저에게는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판매금액 때문이었고, 해당 매물은 중고 매매상으로 넘어갔더군요.

그래서 매매상에서는 제가 처음 판매자와 얘기했던 금액에서 거의 두배의 가격으로 올라온 상태고요.

그 정도 가격은 너무 과한것 같아서 저는 그 매물을 포기하고 같은 차종에서 낮은 등급의 매물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냥 생각이 안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처음에 구입하려던 매물에 자꾸 미련이 가네요...

처음에는 최초 매물의 사양만 마음에 들었지 색은 마음에 안들었었는데.. 제가 갖지 못해서일까, 오히려 지금 구입한 차량의 색이 그에 비해 더 별로인것 같고.. 괜히 지금 차에 정이 안들것 같고 그러네요.

사실 같은 차종에서 약간의 성능차이, 디자인의 디테일 차이일 뿐인데 처음에 목표한 매물을 구입하지 못한 미련인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그 매물을 구입한다면 이미 구입한 차도 다시 팔아야하고 돈으로 따져도 최소 수백만원 손해를 볼테고(돈이야 아깝지만 없는건 아닌데) 이미 같은 차종을 사놓고 단지 그 디테일 때문에 이러는건 스스로나 주변에도 미친놈 취급 받을 것 같고 참.... 이것도 집착이나 강박의 일종이겠죠..?

살면서 어떤 물건이 딱히 갖고 싶고 그런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가 이럴줄 몰랐는데 애도 아니고 참.. 한심하네요.

이런 사소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쉽게 단념하는 노하우 같은게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