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식 17만이 되어가는 외제차를 개인간거래로 구입하였습니다.

판매자는 현직 차량정비사로 일하시는 분이었고, 차량 판매글에 본인이 매수해서 고친 정비내역을 전부 올리셨고, 현재 고칠곳도 누유도 없고 정성껏 수리했다고 명시해놓으셨습니다.

매물이 흔치 않는 차종이었고, 수리 내역을 블로그에 열심히 업로드 하시는 분이 출퇴근 용도로 타시던 차였기에 멍청하게도 쉽게 믿었던게 실수 였습니다.

차량을 리프트에 떠보지도 않고, 진단기도 물려보지 않고, 시운전도 없이 동승 운전으로 약 15분 정도 돌아보고 구매결정을 했습니다.

구매 과정에서 리프트에 떠보는거나 스캐너 물려보는건 정비소 문닫고 해볼 수 도 있다고 하시긴 하셨습니다.(그런데 실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내부에서 안되는 것 없이 다 잘된다 하셔서 몇가지 눌러보고 카방으로 이전하고 차를 가져왔습니다.

문제는 차를 가져온지 6일째되는 어제 일어났습니다.

실제 차를 운행해본건 가져온 6일간 3번인데(세컨카로 가져온거라 정비소 방문 말고는 한게 없네요) 첫날 판매자가 일하는 정비고 창고에서 집까지(약 15km)  둘째날 집에서 정비소까지 (약 10km 이하) 하체를 떠봤는데 누유가 없다는 판매자의 말과 다르게 하부에 누유가 조금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때도 진단기를 꼽아봤어야했는데 그외에는 하체부품 교체 해야하는거 말고는 멀쩡해 보인다고하셔서 그냥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하이패스 테스트를 해본 어제가 세번째였습니다.(약 15km)

고속도로였지만 고속주행은 안하고 톨게이트 하이패스 작동 테스트만 하고 왔는데 정차 후 다시 시동을 켜니 엔진경고등이 들어오며 출력 저하 메시지가 뜨더군요. 그러더니 터보차져가 작동 안해서 느릿느릿 집에 와야 했습니다.

그 후 재시동을 하면 경고등이 사라졌다가 다시 주행을 조금 하면 경고등이 켜지기를 반복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처음에 갔던 정비소에 맡겨서 상태를 보니 엔진오일압력조절밸브 고장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리비는 60만원인데 이 부분을 수리해도 해당 코드가 또 나올 수 있고 그러면 여러가지로 부품을 교환해봐야할 수 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판매자분을 만나서 얘기해보니 본인이 탈때는 고장코드 전혀없었다 그러니 해당 고장은 직접 수리해서 타셔라 하더군요.

그때 정비사분의 작업장에서 스캐너 찍어보고 제가간 정비소와 동일한 말씀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발견된 누유부분은 도의적으로 수리비지원을 해주겠다고 하고요.

물론 구매결정은 제가 했지만 결정에 가장큰 영향을 준것은 판매자가 현직 정비사라는 점과 판매글에 현재 수리할 부분이 없고 누유도 없고 정성껏 수리 했다는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본인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블로그에도 올리셨기에 별 탈 없을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한게 화근이었습니다..

해당 차종이 잔고장이 심하다는 평을 받지만 수리할 부분을 싹 고쳐놓았다는 차가 가져와서 3번 정도 짧은 주행만에 엔진장애 출력저하 경고등이 뜨면서 공도에서 출력 제한이 걸려버리니..

구매한 저로서는 참 당황스럽고 속이 쓰리네요.. 

새걸로 교환하셨다는 부품 항목만 10가지가 넘는데 이렇게 가져오자마자 고장 코드가 뜨면 제대로 수리를 하신게 맞는가 걱정이 들기도 하고요..

물론 개인간거래이니만큼 인수 후 발생하는 문제는 구매자가 해결하는게 맞다는걸 저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저도 제가 고쳐가면서 탈 마음으로 가져온게 맞고요.

근데 가져온날 빼면 운전석에 두번 앉아봤을 뿐인데 엔진 경고등이 뜨고 주행 중 출력 제한이 걸리는 중대 하자가 난다면.. 현재 수리할 내용이 없고, 누유 없고, 정성껏 고쳤다는 판매글과는 너무 상충되는 상태가 아닐까요..?

겉모양에 꽂혀서 개인간 거래로 중고차를 산 제 잘못이지만..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해서 고민포럼에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