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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잘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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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 *]
2025-02-13 13:50
조회 :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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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어린이집이 좀 떨어진 곳이라 차로 등원하는데요.
가면서 아이가 요즘 한참 빠져있는 겨울왕국ost를 들려줬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희망은 졌지만, 일어나 어서, 할 일을 해야 해' 이런 가사였는데 왜 그렇게 갑자기 감정이 올라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적당히 인정받는 수준의 직업,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경제적 상황, 오랜 연애 끝 결혼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
34평 아파트와 중형차, 원만한 가정 생활 이런 것 안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실제로 행복했고요.
그런데 요즘은 추운 바람이 불면 어릴적 이불 속에 들어가 보던 디즈니 만화동산, 비가 오면 돌담에 붙은 달팽이를 잡을 생각에 신났던 마음, 아빠와 낚시터에 가서 맡은 비릿한 민물의 냄새가 떠오릅니다.
문득 거울을 보면 흐리멍텅한 눈의 아저씨가 꼭 내가 아닌 것처럼 낯서네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처럼 성실한 무기징역수처럼 꾸역꾸역 삶을 버티는 느낌도 나고요.
우울증일까요? 아님 가장이란게 다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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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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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스스로를 위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나정도는 만드세요. 달팽이를 잡든 만화를보던 게임을 하던 운동을 하던 뭔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30분씩만이라도 가지세요. |
[* 익명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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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잘 살고 계시네요. 다신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정도 아닐까요? 아내와 아이들 보고 기운 냅시다. 내가 무너지면 가족도 힘들어집니다! 아자아자 |
[* 익명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