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한테는 청첩장이 안왔습니다.

근데 동창들 연락이 와서 니 첫사랑 결혼한다고 놀려대는 바람에...어찌어찌 알게돼서 갈까말까 고민 하다 결국 갔구여.

제가 올해 서른살인데 부끄럽지만 결혼식을 살면서 처음가봤습니다.

티는 내고 싶지 않아서..조용히 구석에 짱박혀서 신랑신부가 입장하는걸 보는데 음..

무슨 영화의 한장면처럼 그장면이 0.5배속 된것마냥 느리게 재생되는데 그와중에 하필 첫사랑이 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고개를 돌렸는데 다시 고개를 돌리니 신부가 저 앞에서 뒤돌아서 고개를 돌려서 놀란 표정으로 저를 뚫어져라 보더라구요.

그순간 도저히 참기 힘들어서 조용히 식장을 나와서 울음을 꾹 참고 제 차 문을 열고 들어가 엉엉 울었습니다.

그렇게 울다 지쳐 집에 와서 소주를 2병인가 마시고 기절하듯 잠들었는데 그뒤로 뭔가 이상합니다.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있는거 같은데 주변사람들이 무슨일 있냐고 귀신들린 사람같다고 자꾸 물어보고 퇴근시간만 되면 친구들이 전화해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제가 무슨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무르겠습니다 가슴 한편이 텅 빈것처럼 공허하고...

이거 왜이런걸까요?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하루에 보통 4시간자고 많아야 6시간 자다 새벽에 깹니다...

어떻게하면 일상생활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정신과 진료라도 받아봐야될지 제가 왜이런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