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학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네요.

그동안 저질이 되었던 체력을 기르고자 헬스장에 다니면서

엉망이 되었던 바이오리듬을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공부도 체력이 있어야 하니까요...)

제 지인중에 누군가 그러더군요.

어차피 로스쿨로 인해 법대에 대한 매리트가 사라진 마당에...

졸업해서 로스쿨 갈 거 아니면 취업도 안되는 법학과를 왜 갔냐고...

저도 이 부분에서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로스쿨 진학을 염두하지 않은 법학 전공...

일반적인 취업을 고려했다면 아마 결코 생각치 않았을 그림이었을겁니다.

물론 제가 운이 좋아서 로스쿨에 진학을 할 수도 있겠지요.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니 일단은 제외하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제가 대학생활 4년간 무탈하다면 51세쯤 졸업을 할겁니다.

만약 공대라던지 다른 전공을 택했다면 51세 신입사원....

좀 빡세긴 하겠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찾으면 있을수도 있을겁니다.

아마 사기업보단 공기업이나 공무원 혹은 공공기관 등이 더 유리하겠지요.

그래서 운이 좋아 취업을 하고 또 무탈하게 정년까지 다닌다고 해도...

고작 10년을 일할 수 있을겁니다.

저는 방황이 길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마음먹고 살게 된 것이 불과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남들이 20-30대에 쌓아온 기반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기에 남들은 정년퇴임을 할때도 저는 일을 해야합니다.

아마 제가 밥숟가락을 들 힘이 남아있다면 계속 일을해야 남들을 겨우 따라갈 수 있을겁니다.

그래서 정년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전공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의치한수약 <<---여긴 흥미도 관심도 있었지만 제 성적이 갈만한 성적이 못됐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법쪽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나 노동법 관련해서 좀 관심이 있었는데...

법학은 전문자격사를 비롯해서 근간이 되는 학문이라 선택을 했습니다.

법무, 노무, 행정, 회계, 세무, 변리, 감평, 관세 등 전문자격사 시험 대부분이 법관련 학문이었습니다.

저는 가족도, 친지도, 자식도 없습니다. 

세상에 혼자인 상황이나 마찬가지지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제 인생을 걸고 하는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배팅일겁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만학도 여러분과 늦깍이 공부를 하고 싶은데 여러이유로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나 같은 놈도 해냈습니다' 라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학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평생을 대학문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던 촌놈이...

주책맞게 이제와서 가슴이 설레입니다.

나이가 많다보니 꿈꿔왔던 대학 판타지를 느끼진 못하겠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