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회생활이 처음인데 결재받는 것도 서류가 다 완성 됐을 때 마지막으로 결재를 받아야한다는 사실 조차 모를 정도로 

직장 생활에 대해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노베이스였어요.

20대에 어려서 실수하면 다 이해라도 하겠는데

나이먹어서 모르면 이것도 이 나이에 모르고있냐 멍청한 취급받더라구요 

저희가 일반 기업이 아닌 특별한 회사라 

업무 자체가 관련 경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했고 

더욱 수월했을테지만 자는 정말 단 아무것도 몰라서 모르는 만큼 더 공부해야했고 주변에서도 이런 쌩신입이 올 줄도 예상도 못했을 정도로 당황했어요 

제가 정말 모든 조건에서 모를 상황의 신입이라는걸 다들 아니까 저한테 항상 "이해했어요?" 하시더라구요 

그럼에도 모르는 채로 실무에 바로 투입되서 어떤날은 또 혼나다가 틈틈히 파악하다가 힘들어서 울다가 그렇게정신없이 흘러갔는데 

정말로 입사 후 지금 두달반이 너무나도 짧더라구요. 

저는 백수시절도 있었지만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러가는 걸 인생 통틀어서 처음 느낄 정도로 정말 회사를 위해 살았어요 

1.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 

회사가 돈이 없기도 하여 초과수당을 지급 하지 못했어요. 

받을 수는 있는데 좀복잡해요. 그래서 저랑 같은 동료들도 

초근을 신청안하고 그냥 칼퇴로 가버리더라구요 

그동안 매일같이 초근을 했지만 전부 다 열정페이였고 

관리자도 그냥 던지고 내일해라라고만 말만 하지 초과수당을 얘기를 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속상했습니다.. 

수당 타먹고 싶어서 안달난게 아니라 제가 회사에 할애한 시간에 대해서 단 몇만원이라도 작게라도 보상받고 싶었는데, 

관리자가 수당얘기에 바로 난색을 하니까 속상하더라구요 

초과를 달지말고 제발 좀 그냥 가라고(아니 업무가 많은데 어떻게 가냐고요ㅠ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과근무에 대한 눈치 

회사에서 몇날며칠 계속 혼자 마지막으로 남아있으니까 슬슬 회사사람들이 제가 늦게까지 남아있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열심히 하네 신기해 하다가 이제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일이 (우리보다)힘든 일이 아닌데 왜 저렇게 혼자 늦게까지 남아있지, 혹시 남아서 딴 짓하나, 업무가 빡센것도 아닌데 늦게까지 도대체 뭐하지? 그런 뉘앙스로 얘기한 사람도 있구요 

3. 업무 인수인계자들 모조리 인사이동 

3월 4일부로 제 사수 및 팀 안에 팀원들이 저 빼고 전체 다 바뀌는 상황에 가뜩이나 업무를 파악하는데 힘겨운데 이 회사에 역사?와 기초가 있는 분들도 다 사라지니까 혼자 정말로 홀로서기 해야하고

이런 부분에서 긴장과 걱정이 너무 큽니다.. 당연히 업무 파악 다 못했고 겨우겨우 업무파악하랴 친해지랴 그와중에서도 노력해서 겨우 친해져서 아는 존재 있는 것만으로도 조금 숨통트이고 조금이나마 숨돌리고 조금이나마 웃고 그랬는데 낯가리는 성격이라 다시 새로운 동료들과 다시 라포 형성해야하는게 너무 벌써부터 기빨리고 또 제가 어이없게도 포지션이 두달 고참이더라구요 하.. 아무것도 모르는데 

4. 이렇게 혼자 미친듯이 파악하며 일을 하고 집에 오면 보통 8시쯤 되는데

밥도 먹기 싫을 정도로 지쳐버려서 그냥 몇시간째 멍....때려요 지금도 9시에 와서 한시간넘게 옷도 안벗고 멍때려요 

정말.. 일 말고는 제가 좋아하는 쇼핑이라던가 빵먹기라던가 그 아무것도 못하겠고 입맛 가출했고 

지금도 집에 사놓은 조립식 서랍 두달째 펴보지도 못하고 방치해 둘 정도로 

업무 외에 다른 것들에 대해 제 삶에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어요 (정말로 이렇게나 워라벨이 폭망한건지..) 

그렇다보니 나이가 있음에도 선자리도 마찬가지고 연애 할 기분도 안나고 최근에 소개팅을 했는데도 제가 평일에 연락을 잘 못하고 퇴근해서도 힘들어하니까 상대방한테도 민폐더라구요 당연히 매일 늦은 업무얘기 제가 봐도 지긋지긋하고 

좋아하는 빵집도 못간지 오래됐고 쇼핑도 못했고..

집에 오면 쉬는게 아니라 걷잡을 수 없이 침울해져요 

근데 그 침울해지는게 약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긴장하면서 침울해져요 

차라리 초과수당이라도 받았으면 덜 우울했을까? 

혼자만 고군분투해도 

주변에서 잘한다잘한다가 아니라 저만보면 

니 업무 우리보다 그렇게 머리아픈 업무도 아닌데 왜이렇게 힘들어하고 왜이렇게 바쁘고 그러고 있냐 회사에 늦게까지 있다고 해서 좋은거 하나 없다 삐대지말고 빨리 좀 가.. 라는 눈초리들도 많고 

돈도 못받고 남아있는게 멍청하고 의미없다 생각한건지 모르겠지만요 

업무 파악하는 것도 제딴엔 방대한데 아직까지도 파악 못했냐 소리듣고

오늘은 00씨는 왜 일을 그런식으로 하냐고 관리자한테 혼나면서 핀잔 들으니까

하 오늘따라 더 힘드네요 정말.... 제딴에는 잘하고 싶었고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기댈 대없고 부모님한테 얘기해도 잘 공감을 못하세요 당연하지만... 어째 업무 많다고 살짝ㅍ얘기했는데도 쉬엄쉬엄해라 그말뿐 별 관심이 없네요 더 속상하게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