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인데, 저는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됩니다.

우선 상황설명부터 하겠습니다.

처남은 서울의 모대학 공대 교수입니다.

초짜 교수는 아니고 교수가 된지는 10년이 넘었습니다.

뭐, 나이도 저랑 비슷하니깐요.

저는 40대후반입니다.

가끔 듣는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연 3억을 넘게 해서 대학원생 관리하며 과제하기 엄청 바쁘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연구비 적은 시절에도 정부과제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능력있다는 뜻)

요즘도 무슨 제안서 철인지 제안서로 바쁘다고 하네요.

처남이 교수되기전에 대기업 연구소다녔는데, 그 때 돈 모아서 마련한 20평대 집에 아직도 살고 있습니다.

(강남같은 비싼 동네는 아니고 서울의 중급정도 도시)

차도 오래된 국산 중형차 1대 끌고 있습니다.

제 입장입니다.

얼핏 듣기로 교수 연봉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건 압니다.

그래도 대기업 경력도 있고 교수된지 10년이 넘었으니 아무리 교수 연봉이 낮아도 1.5억은 가뿐히 넘겠죠.

사실 그 정도 스펙과 능력에 대기업에 있었으면 연봉만 몇억일테니깐요.

그리고 프로젝트도 3억정도 한다면.... 연봉 1.5억 고려하면 연소득이 4.5억이 넘는거 아닙니까?

거기다가 교수는 이런저런 강연으로도 몇천만원 쉽게 번다던데...

그런데 옛날살던 작은 집에서 아직까지 살고 있고, 차도 그렇고....

제 친동생도 좋은 옷 못입고 맨날 추리한 옷만입고....

처남이 너무 구두쇠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처남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래랑 토씨하나 안빼먹고 똑같이 말한게 아니라 그냥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는겁니다.

이런 이제 나이도 있는데 돈 그만모으고 이제는 쓸 때가 아니냐..

집값이 많이 올라서 집살 타이밍이 아니라면 그냥 전세라도 좋으니 좀더 큰집에서 살고..

좋은거 먹고 좋은차 끌때가 된거 아니냐...

내 동생도 결혼하고 15년동안 많이 고생한거 같은데, 처남이 돈 모으는 욕심 그만 부리고 가족들이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냥 알았다는 대답은 들었고 그냥 그걸로 끝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며칠후 동생한테 울면서 전화가 오네요.

왜 하나도 모르면서 자기 남편 마음 아프게 하냐고 ..

요약하자면, 오빠가 생각하는것처럼 자기네 풍족하게 벌지 못한다는겁니다.

혹시 주식이나 코인으로 엄청난 빚이 있는데..

저는 그런걸 알 수가 없으니...

괜히 뭔가 건드린건가...

아니면 돈이 많고 잘 쓰지만 친척들앞에서는 안그런척 하는건가...

혹은 생각보다 돈을 못버는건가?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돈이 어디서 증발하는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