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이 2명 있습니다.

아내도 내성적이고, 저도 내성적인 편입니다.

특히 저는 외부에서 업무상 하루종일 떠들고

들어가다 보니 집에 가면 더 말이 없기도 합니다.

둘이 싸우면 크게 소리나는 경우는 없고, 보통

말 없이 한두달은 그냥 보냅니다.

1년에 1~2회 정도 꼭 그런 시기를 보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보통 아침에 나와서

직장 끝나고, 알바들을 하고 들어가다보니 보통 

새벽 2~3시에 들어갑니다.

삶이 퍽퍽해서 취미 없고, 건강도 상해서

술, 담배 등등 뭐 일체 하는 짓 없습니다.

그냥 일, 집이 전부입니다.

일요일엔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알바 쉬구요.

아내는 아이들 어린이집, 유치원 가고 잠시

알바 같은거 했었는데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집 대출에, 사업자 대출까지 늘 시간과 돈에

쫓기며 삽니다.

딱히 위로를 기대하거나 뭐 따뜻한 뭔가를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냥 하루종일 쫓겨다니며

살아야 하는거에 비해선 너무 썰렁하다

느낍니다.

집에 들어갔을때 그냥 들어온지도 모르고 자거나

깨있더라도 휴대폰 보고 있는걸 보면 그냥

싫을 때가 많습니다.

가끔 본업에서 작살난거랑 대출 이런저런 애기

꺼내면(살림을 제가 관리합니다.) 강 건너 불구경하는데

사실 뭐 같이 고민해준다고 뭐 없는건 아는데

특히 힘든달에는 좀 그런 모습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요새 본업도 심각해지고, 알바도 처참해져서 고민하던차에

아는 분이 일요일에 일당 20만원짜리 알바를 소개시켜주셔서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얘기했습니다.

일요일 하루 나가면 20만원 준다나봐.

지나가는 얘기로 했는데 바로 그럼 그거해.

라고 하길래. 그냥 난 일요일도 일해야 되는거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놀아준다고 놀아줘도 어차피 일요일뿐이라 당연히

애들은 엄마바라기입니다.

어쩌다가 장난으로 아빠 저리가.

아빠를 무찌르자~ 그러면

어린애들이 그런다고 가끔 섭섭하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어이없죠.

최근 밤에 하는 알바(대리운전)도 상태가 별로라

실컷 대기하다가 몇건 하고 들어가면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습니다.

최근 아내와 다시 냉전이 시작되서 두달정도 되어가니

역시 잠깐씩 있는 집마저도 너무 불편합니다.

사람이 불편하고 공간이 불편합니다.

처음으로 생각해본게 아니 그냥 남은 대출 니가 안고,

집이고 뭐고 다 주고, 난 몸만 나가서 혼자 살아도

이것보단 숨통이 트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알바를 이것저것 해서 혼자 살면 이렇게 목

졸리고 살 필요 없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뭐...당연히 아이들에 대한 책임은 어떡할래 라는 질문과

비난 때문에라도 살아내겠지만 그냥 이렇게 살면

나는 뭐지? 라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냥 넋두리 적어봅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