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1 미취학1 자녀를 둔 40대 입니다.

요즘들어 이 결혼생활을 얼마나 유지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집니다.

외벌이로 월 약 600~650벌고 서울 외곽에 집 하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둘도 너무 이쁘도 사랑스럽고.

문제는 역시 와이프와의 관계입니다.

결혼초기부터 이미 섹스리스와 가까운 생활을 했습니다

신혼때부터 분기에 한번 할까 말까였으니(이것도 온것 조르고 달래고) 점점 주기가 길어지더니 최근 1~2년은 아예 없는 상태입니다

거부하는 이유는 그냥 싫다 입니다.

어떤때는 피곤하다, 피곤하지 않을때는 그냥 싫다

안고만 있자. 결혼생활중 싸운 이유중 가장 많은게 이 문제인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잘못도 있겠지만

외벌로 매일 6시에 나가고 7시에 집에 들어오지만

저녁때 애들 밥먹이고 씻기고 나머지 집 정리하는건 제 몫입니다

처음에는 애들 키우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니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이젠 당연하드시 저에게 맡깁니다.

어떤날은

야근해서 밤 12시에 들어와도 설거지거리는 그대로 남겨두더군요

또 다른 문제로 싸우는 이유중 하나는 육아입니다

그냥 힘들답니다 애들때문에 억매여 있는게 싫다고

그냥 애들 다 없는 상태로 지내고 싶을정도로

처음에는 육아가 쉬운일이 아니니 위로를 해주었지만

지금은 첫째는 학교갔다 학원다녀오명 5시 6시

둘째도 유치원갔다 돌아오면 5시.

제가 그래서 싸우다 하루는 그렇게 애들 키우고 힘들고

힘들면 이혼하자 애들 내가 다 키울태니 너 혼자 살아

그걸 원하는거지? 라고 하니 그건 아니라고.

다시 돌아와서 최근 1~2년간 아예 부부관계가 없는 상태인데

여전히 저는 주시적으로 어르고 달래고 조르는 입장이고

와이프는 완강히 거부하는 상태입니다

그냥 잘때 끌어앉고만 자자해도

불편하다 무겁다 하며 거부하고(본인이 편한자세로 본인이 저를 잠시 앉고 자거나 저 보고 등만 긁어달라합니다-_-)

밖에 산책을 나가도 이제는 팔짱이라던지 스킨쉽도 거의 없고

분위기 잡을려고 가벼운 스킨쉽이나 뽀뽀 키스를 할려고 해도 거부할뿐

그러다 제 감정이 급격히 식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날도 와이프와의 교감을 위해 조르고 달래는데

귀찮으니 그냥 빨리 하고 끝내랍니다

애무도 뭐도 필요 없고

그 말한마디에 피꺼솟을 느끼고 그대로 집에서 나와

혼자 한두시간 걷다 집에 들어가 혼자 쇼파에서 자버렸네요

앞으로 절대 조르지도 건들지도 않는다고 소리치고

그렇게 이후로 잘대도 절대 단순히 건드리는거 없이 지내는데

와이프도 편한건지 무슨생각인건지 현상유지로 몇달이 지난 어느날

저 혼자 마음속으로 딴 생각을 하는날이 왔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별거 없다라고 할수는 있겠지만

우연히 알게된 어떤 사람과 가까워지게 되었고

제 상황때문인건지 어느덧 제 마음속에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감정이 싹트게 된걸 알게 되고

몇날 몇일을 힘들며 괴로워했습니다.

제 사랑하는 아이들과 가정을 버릴수 없었기에

그 가까워진 사람을 마음속으로 혼자 정리했습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수 없는 일이 생길까봐

그렇게 괴로운 시간을 혼자 이겨내고

마음이 진정되자 지금 결혼 생활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더군요

저라는 사람은 나이 40넘었지만 이성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라는 감정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

집에는 저와 교감조차 하고 싶지 않은 와이프.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지만 외롭다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건지

이 글을 쓰며 오늘 무엇을 해야할지 정리가 되는듯 합니다.

휴가를 쓰고 집에가

와이프와 어느때보다 심각하고 진지한 대화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지금 내 감정 내 상태 내 심리, 잠시었지만 다른마음을 했던것까지

지금 이대로 유지된다면 나도 더 이상 버틸수 없을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