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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많은 추천을 해주셔서 인기글에 갔었는데 그 이후 바쁘게 지내면서 오랫만에 글 남기네요.

바쁜 생활 속에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나는 solo", "돌싱글즈" 이 정도는 꼭 보는거 같습니다.  특히 나는 solo 돌싱특집이 참 재미있어요.

출연하시는 출연자들 보면 "대단하다"라는 생각도 들고 "애들은 누구한테 맡기고 나오지? "라는 생각도 듭니다.

23년 11월30일 글 이후 변화도 많이 있었습니다.

우선 애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큰애는 초5학년 둘째는 초2학년으로 큰 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첫째는 제 상황을 잘 아는지 바쁜 아침 시간에 둘째 씻겨주고 로션도 발라주고 해서 제 손이 좀 덜 가게 해줍니다.

때로는 밤에 같이 누워 있을때 저한테 물어보기도 해요.

"아빠 왜 엄마랑 이혼 했어요?"

참으로 대답해주기 난감한 질문이라 아직은 사실대로 말해주기 어려워 " 엄마랑 아빠랑 마음 좀 달라서 서로 각자 사는게 좋을것 같아서 각자 사는거야" 라고 말해주고 넘어갑니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을 말 안해주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처음에는 분노와 배신감에 처절하게 애들에게 외면 받았으면 했지만 지금은 애들에게 나쁜 엄마로 기억되게 하고싶진 않은 마음입니다.

애들과 애들 엄마 면접도 애들 엄마가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 1년에 2~3번 보는것으로 했습니다.  애들 엄마가 먼저 타지방으로 가게되서 원래 면접교섭대로인 1달 2번 만나는게 어려울것 같다해서 편한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애들한테는 아쉬울수 있겠으나 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다는데 굳이 억지로 보라고 말하는것도 애들한테 좋지 않을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어쨌든 현재는 같은 한국 땅에 있으면서도 몇달에 한번 정도 면접교섭 합니다.

저도 이직을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조금 안정적인 곳을 버리고 새로운 곳에서 이직 제의가 와서 그쪽으로 이직했습니다.

이직의 결정적 요소는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다는것!

기존 직장은 61세가 정년이라 그 이후 삶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둘째가 이제 9살이라 4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 제 나이로 봐서 70세 넘어서도 일을 계속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직한 곳은 새로 막 시작하는 곳이고 이직 제의한 분이 저의 원장님 이십니다.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분이고 요즘 보기드물게 돈을 쫓아서 진료보는 그런 분이 아니셔서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제게 이직 제의를 하시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병원의 장기 계획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 계획에 제 노후 수입까지도 생각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랑 10년 넘게 알고지내신 원장님이라 제 사정을 잘 알고 계셔서 그러신건지...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분 병원으로 이직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아르바이트는 계속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직하면서 조금 줄이긴 했습니다.  도저히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것 같아서 예전에는 월~금요일까지 아르바이트 했었는데 지금은 평일 하루와 토요일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아르바이트가 긴 시간을 잡아 먹는게 아니라서 그나마 주말 애들이랑 시간 쓰기에 큰 차질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어느듯 이혼하고 홀로 애 키운지 만5년이 다 되어 가더라구요.  참 바쁘게 살았는것 같습니다. 지나고나니 "그래도 살아지네"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처음에 갓난 애들 데리고 혼자 살아야 된다는 생각과 통장은 마이너스에 월급은 200만원도 안되던 시절이라... 생각만 해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악착같이 살려고 발버둥 쳐서 지금까지 온것 같습니다.

힘들때마다 애들 생각하면서 " 내가 열심히 벌어야 애들한테 잘해줄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버텼던거 같습니다.열심히 돈을 모으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모았더라구요.

똥손이라 주식은 안하고 오직 목돈 만들어서 계속 예금만 했습니다.  퇴직금도 들어오고 해서 23년 11월30일 글 쓸때 비해서 많이 늘었는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우리 애들에게 매일매일 감사하다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특별한 일 없이 소소하게 보낸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모두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