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쉬는 일요일이라..

10시 넘어서 출근해야지 마음먹고

더욱이 하체조지는 날이라 선러닝+후헬스 조합으로

가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1. 반팔반바지+기모추리닝+바람막이 조합으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춥습니다... 손이랑 코랑 귀 짤릴거 같습니다...

    바닷가라 바람도 오지게 불어서 귀도리가 절실합니다..

2. 2.5키로쯤 달렸을때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합니다.

    코스상 가장 가까운 화장실은 앞으로도 1키로,뒤로도 1키로....

    제 사전에 빠꾸는 없기에 앞에있는 화장실로 달려갑니다.

3. 복병을 만났습니다.

    중간에 호수를 부교로 건너는 코스가 있는데...

    새벽이라 부교가 꽁꽁얼어서 뛰다가는 인생하직할거 같습니다.

4. 부교를 종종걸음으로 걸으면서 중간에 위기가 와서

    '아.. 그냥 뛰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는데

    뛰다 자빠지면 똥지린채로 병원에 실려갈거같아 안될거 같습니다.

5. 겨우겨우 엉덩이를 틀어막고 화장실에 도착해서

    세상의 모든 근심을 버려내고 나니 온몸에 힘이 빠집니다.

처리하고 나오니 페이스는 이미 다 조졌고,

다시 뛰려해도 컨디션도 안돌아옵니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차고 심박수가 180을 찍네요....

결국 포기하고 그냥 최단거리로

설렁설렁 걸어서 집에와서 헬스장으로 갔습니다...

진짜 출발하기전에는 괜찮다가도

아침조깅만하면 꼭 중간에 급똥이 찾아오네요...

특히 전날 기름진거 먹으면 더 심각한거같아요...

이제 제 인생에 조깅은 없는걸로...

앞으로 주깅이나 야깅으로 변경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