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PSG 입단 두 시즌 만에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

이강인(PSG)의 발끝에서 나온 마법같은 패스가 생애 첫 프랑스 리그1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로 이어졌다.
치열한 주전 경쟁과 난무하는 이적설에서 만들어 낸 값진 기록이다.

이강인은 2일 프랑스 브레스트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끝난 PSG와 브레스트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도움 1개를 추가한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6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0번째 공격 포인트를 완성했다.
리그1에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는 처음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1골·1어시스트), 프랑스 슈퍼컵(1골) 포함 36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 10개를 기록한 바 있지만, 리그로 한정하면 20경기 3골·4어시스트이다.

유럽 리그로 범위를 넓히면 통산 2번째다.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 소속으로 12개 공격포인트(6골·6어시스트)를 새기며 PSG 이적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PSG 입단 두 시즌 만에 첫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

이강인의 이번 기록이 가치 있는 이유는 바로 플레이의 퀄리티와 위기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은 교체 출전 1경기 포함 33경기에 꾸준하게 출전해 기록을 세웠다.
반면 현재는 7경기 교체 출전 13경기만에 자신의 이정표를 세웠다.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경기마다 질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팀 내 공격포인트도 3위다.
우스만 뎀벨레(14골·5도움)와 브래들리 바르콜라(11골·4도움)에 이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험난한 여정 속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현지 매체들은 근거 없는 인성 논란까지 들먹이며 평가 절하하고 있다.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하면서 이적설까지 연일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강인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뎀벨레는 경기 후 “해트트릭도 좋지만 패스를 준 선수를 칭찬해야 한다.
세 번째 골은 이강인의 패스가 정말 마법 같았다”고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지 매체의 호평도 잇따랐다.
통계 사이트 풋몹은 이강인에게 팀 내 3번째로 높은 7.4를 부여했다.
축구 매체 풋메르카토는 “경기 내내 몇 차례 좋은 장면에 관여했다.
환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뎀벨레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강인은 이날 공수 밸런스를 잡아가며 안정적인 패스에 집중했다.
특히 팀이 2-1로 앞선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데지레 두에의 패스를 받은 뒤, 몸을 한 바퀴 돌려 뎀벨레를 향한 킬 패스를 찔렀다.
이 패스는 뎀벨레의 골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이날 81분 동안 출전해 73번의 볼 터치, 패스 성공률 94%(60/64), 키 패스 1회,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퀸스 파크 레인저스의 양민혁. 사진=퀸스 파크 레인저스 홈페이지 캡처

한편, 기대주 양민혁(QPR)은 이날 잉글랜드 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에 합류한 뒤, 지난달 28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임대 이적했다.
이적 사흘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밀월전(1-2 패) 후반 31분 교체로 투입됐다.
그라운드를 누빈 건 14분으로 짧았지만, 출전 1분여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슈팅을 때리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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