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작이 좋다.

더 이상 천적관계는 없다.
대전은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서 3-0 완승을 거뒀다.
최건주가 포문을 연 데 이어 주민규가 두 골을 연달아 추가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앞선 10경기서 포항에 2무8패로 일방적으로 당했던 바. 새 시즌 시작부터 승전고를 울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경기서 가장 눈길을 끈 자원 중 하나는 주민규다.
지난 시즌 대전은 황선홍 감독이 중도 부임한 가운데 최종 순위 8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절치부심했다.
주민규를 비롯해 박규현, 임종은, 정재희, 하창래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주민규는 국가대표 공격수다.
2023시즌 득점왕(17골)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울산 HD를 떠나 대전에 새 둥지를 틀었다.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따라 새 도전을 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새가 주민규(대전)를 원한 이유, 개막전에서부터 증명했다.
멀티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후반 41분 크로스 이후 굴절된 볼을 머리로 연결시켜 골망을 흔들었다.
끝이 아니다.
후반 44분 정재희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슈팅했다.
황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투혼도 엿보였다.
경기를 마친 주민규의 눈은 언뜻 보기에도 심하게 부어 있었다.
경기 중 충돌이 있었던 까닭이다.
주민규는 “(신)광훈이 형이 못 본 상황에서 경합하다 맞았다.
경기장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사실 너무 안 보여서 교체를 고민했는데,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참고 뛰었다”고 밝혔다.

이적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주민규의 득점력에 대해 관심이 쏟아졌다.
그만큼 스스로 느끼는 부담도 컸을 터. 주민규는 “감독님이 원하는 색깔을 입히기 위해 훈련했던 것들이 경기장에 나와 좋았다”면서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감독님께서 ‘경기는 많으니 부담 갖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부담감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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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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