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성남=김용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을 해낸 신태용호의 코치진으로 함께한 성남FC 전경준 감독과 화성FC 차두리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한다.
‘명가 재건’을 목표로 새 출발하는 전 감독과 ‘신생팀’ 화성을 이끌고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차 감독은 양보 없는 대결을 다짐했다.

성남과 화성은 2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9월 성남의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전 감독은 시즌 최종전까지 9경기를 지휘했지만 승리 없이 3무6패에 그쳤다.
전남 드래곤즈 감독 시절 2부 팀 사상 첫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을 이끈 적이 있는 전 감독은 지난 동계전지훈련 기간 이를 갈았다.
특히 스스로 지향하는 빠른 공수 전환을 화두로 사무엘, 박수빈, 이정빈 등 미드필더를 대거 영입했다.
이들 모두 이날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은 후이즈와 장영기가 포진한다.

전 감독은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우리가 지향하는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될 선수 구성에 애썼다”며 “물러서서 역습하는 형태의 축구는 이제 결과를 못 낸다.
전방부터 압박하며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상대 차 감독에 대해서는 “월드컵 때 함께 밤새워 일한 기억이 있다.
좋은 감독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K리그 그라운드에서 맞대결하는 것에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차 감독은 도미닉을 최전방에 두고 백승우, 루안, 전성진을 2선에 뒀다.
그는 “설렌다.
기분 좋다.
궁금하다”며 “프로로 뛰지 못한 사연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 순간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능동적으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대를 괴롭힐 축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 리빙레전드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은 최근 아들 차 감독이 자기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그렇게 되고 싶다.
아버지는 (프로팀에서) 우승도 해봤고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도 나갔다.
그런 게 내겐 또다른 목표다.
도전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차 감독은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뛰었으나 늘 아버지와 비교되는 일로 마음고생이 컸다.
다만 오히려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의 마음까지 잘 헤아리는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 목소리도 나온다.
그는 “아버지는 (선수 시절) 늘 베스트여서 벤치에 앉은 적이 없다.
강등도 해본 적이 없지 않느냐”고 웃더니 “난 강등도 해보고 생존도 해보고, 우승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축구는 매니지먼트, 선수의 감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공부로만 되는 게 아니다”며 매니지형 감독으로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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