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친구분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길 하시다가 친구분이 고깃집을 하시는데 가게를 팔까 고민하신다고 합니다.

파는 이유는, 고기집을 한 30년정도 하셨는데 (현 장소 이전부터 꾸준히) 

친구분 와이프가 주로 가게를 맡아서 했고 부인 나이가 곧 70이라서 이제 눈도 안보이고 몸이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아버지 친구분은 고기 유통 및 기타 개인사업이 있어서 그럭저럭 먹고 살 수준이라 그냥 권리금 조금 받고 팔려고 하는데, 

보증금 3000에 권리금 1억정도 생각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저희 아버지가 인수한다면 권리금 조금 깍아서 8천정도 해서 1.1억에 양도하겠다고 합니다.

양도하려는 집은 고깃집인데 테이블수 20개 정도, 서빙 2명, 주방 3명정도 직원을 두고 있는

지방 구축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고기집입니다.

22년도부터 연 매출은 6.3~6.7억 사이로 나오고 있구요. 작년 매출이 6.4억 정도됩니다.

현 위치에서 장사한건 한 6년정도 했구요. 

저희도 한다면 어머님이 주로 하실 예정인데 (50대) 작년초까지 주말에 일매출 2천이상 나오는 꽤 규모가 큰

고기집에서 2년 이상 점장으로 일하신 경력은 있습니다.

근데, 저보고 이 가게 인수에 투자를 하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1.1억을 빌려달라는거죠.

사실 아버지가 다른 사업을 하고 계시지만, 그냥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고, 집도 월세살고 있는 상황..

저 학교 다닐때부터 집 형편은 지금보다 나아진 적도 없었고, 부모님이 생활비 없어서 빌려달라는 적도 많았고...

어머니는 지금 일이 없어서 그냥 알아는 보고 있지만 별 희망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저는 악착같이 취업해서 지금 연봉 1억 초반정도 받고 있고 돈도 부동산 투자로 한 5억정도는 모아놓았고

새로 부동산 투자를 하려고 총알 비축해놓은 상황...

이 상황에서 제가 부동산 투자에서 일부 포기하고 여기에 1억을 투자하는게 맞는 상황인지... 너무 갈등이 됩니다.

투자를 하지 말까 고민하는 이유로 꼽자면

 요식업이 15% 정도 마진이 남는다고 하는데 이 이론대로라면 6억정도 매출이면 적어도 연 8천~1억은 벌수 있다는건데

이런 고깃집을 진짜 단순히 힘들어서 판다는게 이해가 안되는 점.. 어케보면 캐시카우인데 가족이나 친한 친척을 주지 

친구한테 싸게 판다는 것도 살짝 의심스럽구요. 판매하신다는 분 자녀분한테 왜 안물려주냐 물어보니, 둘다 건실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자식들한테 넘길 생각은 없다합니다. 

물론... 이 친구분은 제가 진짜 꼬꼬마때 (30년 전)부터 알고지내시던 분이긴 합니다. 아버지랑은 60년전 꼬꼬마때부터 친구였던 사이구요.

근데 사람일은 항상 이유없는 호의는 없는게 일반적이니.. 사람관계에 대한 판단을 할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구요.

반대로, 투자를 할까 고민하는 이유를 꼽자면, 저는 아직 미혼남성입니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었는데 결혼할때 부모님의 직업 내지는

집안 상황이 항상 저는 자격지심처럼 있습니다. 이러한 자격지심을 탈출하고자 대학교때부터 과외, 학원을 시작으로 생활비를 충당했고

취업하고 투자해서 어쨋든 수년동안 5억정도라는 현금까지 모아놓았습니다. 정말 놀고싶고 쓰고싶고 하고싶은것은 많았지만 

내 스스로가 열심히 살고 가난이란 현 상황을 탈출하고 후대에는 물려주지 말자는 생각에 열심히 모았고, 후회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시장에 와보니, 내 자산보다 본인의 부모의 노후가 더 중요시 되는 느낌을 지울수 없더군요. 

결혼을 하고는 싶지만, 집에서 지원은 커녕, 향후에 내가 진짜 노년에 용돈을 드리며 

모셔야하는 상황이 올까봐 걱정도 되고, 상대방에게 소개할 때 현 상황을 굳이 오픈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크고...

차라리 그냥 뭐하시냐고 물어볼때, "사업하시다가 현재는 퇴직하시고 지방에서 두분이서 가게 운영하고 계신다" 라고 하는

그럴싸한 구색이라도 필요해보이는 것... 그게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중 하나가 되어 고민입니다.

단순히 1억을 빌려주고 투자한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결국 나의 미래의 가정을 꾸리는데 있어서의 투자로서 가치를 가지는지..

그게 고민이 되더군요..

지금 한 1~2주째 고민중인데 저는 요식업의 1도 해본적도 없고, 직장생활만 한 월급쟁이라서 도무지 감이 안옵니다.

창업이나 자영업하시는 분들의 고견이 필요해서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조언이나 충고해주실만한 내용 있으면 겸허히 감사히 받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