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탈탈털어 결혼하고 한참 주식판 떠나 있다가 매달모은 용돈도 어느정도 쌓이고 상황이 급변하여 요즘 증포도 보면서 주식 관심갖게 되네요.

과거 이야기를 잠깐합니다.

bgf 리테일 7만대부터 1년넘게 분할매수해서 20만에도 팔아보고 썬코어랑 막판 한진해운 등등 잡주도 천 이천씩 태워보다 박살나보고 했네요. 그러다 한장 두장 굴리는 돈이 늘어나며 머릿속에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하고 생활이 무너지다군요. 업무시간의 불안함과 5분이 멀다하고 mts보는 스트레스는 정말 끔찍합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시장은 내 생각대로 안가더군요. 사고팔고가 잦아지니 계좌는 가랑비에 옷 젖듯 사그라지구요. 1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난들 무수한 변수들의 복잡기괴한 이해관계의 결과물을 내가 무슨수로 예측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도달한 생각이 큰 파동의 적당한 무릎지점에서 조금씩 타서 어깨에 팔자더군요. 주식 시작할 때 주변 어른들이 그렇게 조언해주셨던게 그 난장을 다 겪으니 새겨지더군요. 

눈여겨보단 담배회사(너무 뻔한가요) 오늘부터 분할매수 들어갔습니다. 목표는 연간 5프로정도의 배당금과 30프로의 시세차익이네요. 기간은 2-3년 봅니다. 들어가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무서움이네요. 본격적인 2차 하락의 신호가 아닐까.. 유가전쟁은 잘 끝날까, 총선 끝나면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건 아닐까.. 코로나 변종이 생기면 어떡하나..무제한 양적완화의 출구전략 진통 파장은 얼마나 될까.. 사실 주저리주저리 맥락도 엉터리인 글을 쓰는것도 변동이 무시무시한 요즘 장에 흔들리는 제 마음을 다잡고자 하는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즘 증포에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히 알아야하는 질문을 보며 자기 돈을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증포 재야고수님들 글 읽으며 많이 느끼고 감사합니다. 성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