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어떤 분의 글에 댓글로 이 글을 작성하고 나니 

꽤나 길게 작성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복사하여 글로 올립니다.

 

고수의 좋은 글도 아니고, 댓글로 두서없이 써내려갔으니 읽기 편한 정돈된 내용이 아닙니다.

 

내용도 많은 분들의 반감을 살 수 있기에 꽤나 망설여지고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나는 뭔가 다르다"는 투의 우월감이나 자랑을 목적으로 한 글이 아니라는 진정성이나,

나아가 그 안에서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을 찾아주실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다를 것 없는 하수주제에 건방진 글을 올린 점 서두에서 미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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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리먼사태 이후의 상승장때도 유지하지 못했던 장기간의 연속 상승장입니다.

 

덕분에 

 

코인 쉽다 / 주식 쉽다 / 이거 안하면 호구다  / 그냥 사놓고 버티면 오른다 / 직장 왜다니냐 

따위의, 별의 별 수준의 그저 결과론적인 입고수들 많이 대량 생산해냈습니다.

 

 

그러나 우린 그들을 잠재울 수 없습니다. 

 

겸손하게 만들 수도 없습니다.

 

아직은 그들이 겸손해지고 현실과 싸이클을 배울 때가 아니니까요.

 

우리 누구도 그렇게 만들 수 없지만 내년이 되면 시장이 알아서 그렇게 해줄겁니다.

 

 

 

복리의 마법을 외치며 계속해서 투자금을 얹어가며 담던 사람들이 

 

2년간의 수익을 단 한 달만에 토해내고 시장의 싸이클을 처음 경험할 때,

 

그제야 한 번 배우게 될겁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시장이 오르고 내리고, 그게 때로는 꽤 장기간 오르거나 내리죠.

아주 큰 내국이슈나 글로벌 이슈로 인해 시장이 무너지기도 하고 빠르게 무너진 회복을 더 빠르게 회복하기도 합니다.

 

그런 싸이클. 

 

짧게는 3개월짜리가, 길게는 18개월짜리 파도가 한 번 휩쓸고 지날 때마다.

 

황금기의 시장은 수 많은 입고수를 만들고, 일확천금의 꿈을 꾸게 하고, 직장인들을 퇴사시키지만, 

시장은 사실 그 뒷면에 더 많은 파산자를 만들고, 겸손함을 가르칩니다.

 

 

심지어 우리에게 노출되었던 그 승승장구 했던 사람들의 엔딩조차도 어느 순간 활동이 끊기고 다른 직업을 찾거나

 

운이 좋으면 예전 직종으로 다시 돌아가곤 합니다. 왜일까요?

 

 

그런 매번 독같은 한 싸이클을 돌리며, 

 

시장은 진짜 고수인 "조용한 생존자"들을 남기면서 언제나처럼 그 한 파도가 지나갑니다.

 

 

 

중요한 것은, 그 한 파도가 다 지나기 전까진 그 누구의 조언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파생을 20년 한 사람조차도 당장 내일의 시장의 종가조차도 아는척 하지 말라는 진리만을 확신하고 있으니,

 

시장이 주었던 공짜 수익을 다 토해내고 빚까지 지는 사람들이 넘쳐날때까지의,

이 한 싸이클, 최소한 이러한 파도가 모두 지나고 나서야 많은 것들이 그저 결과와 계좌로 말해줄 뿐이란걸 알게 되죠.

생존자는 그럴듯한 포장과 입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박식해보이는 전문용어와, 결과론적인 끼워맞추기로 말하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다년간 누적된 계좌로 말하는 것이지요.

 

 

사실 주식판과 파생판에 최소 10~20년정도 살아남아서 이런시장 저런시장 다 겪어온 사람들일수록 압니다.

일확천금성 매매가 얼마나 장기적으로 의미 없고, 

 

왜 통계적으로 개인 92% 이상의 장기계좌는 모조리 손실결산중인지를 아는 사람들..

 

그래서 결국 그 풍파속에서 상승장에서도 딱히 크진 않지만, 

하락장에서도 결코 잃지 않고 꾸준히 안정적인 자기 원칙 매매를 만들고 실천중인 사람들의 시야에서 보면,

그저 그 파도가 진행중일 때 보이는 황금기에 들떠있는 사람들이,

 

항상 보여지는 그 중간 지점의 현상들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또 얼마나 재밌을만큼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똑같은 언행들을 보여주는지도 잘 압니다.

(제가 그런 수준이라는 의미가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정작 그런 수준의 분들 입장에선, 

 

신나서 들떠있고 설레발 치는 그 도박꾼들의 미래가 보여도 

 

딱히 이래라 저래라 옳다 그르다 말하지도 않아요. 

씨알도 안먹힌다는 것을 잘 아니까요.

 

어차피 결과적으로 버텼더니 오른 것만 보이는 지금 이 상황이 끝나기 전까지는 씨알도안먹힌다는 것까지도 다 아니까요

 

파도가 다 지나가고 나서야 지금이 역대급 장기 상승장이었으며, 거저주는 시즌이었으며, 이번 파도의 어느 위치였음을 아는거죠.

 

 

 

결과적으로 버텼는데 잘 된 사례들이 넘쳐나는 것 같지만,

 

이는 자랑거리이기 때문에 버텼던 인고의 세월은 감춰진 채 결국 터져나왔을 때 자랑스럽게 올라옵니다.

 

 

그러나 현실은 결과적으로 버텼는데 안된 반대 사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 팩트이며,

이는 자랑거리가 아니기에 우리들한테 실제 사례의 1/100도 노출되지 않을 뿐이란 것도 잘 아니까요.

 

 

 

누군가는 1년을, 누군가는 2년을, 누군가는 5년을 버틸 수 있겠지만,

 

누군가는 2년간 버티다가 결국 결혼자금이 필요해서 매도해야 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여유자금이라는 핑계로 10년을 버텼지만 결국 -80% 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의 사례는 우리에게 노출되지 않습니다.

 

그들이 기다림의 대가를 받는 순간 우리에게 과장되며 노출되었겠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기때문에 우린 알지 못합니다.

 

 

버틴 엔딩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도박꾼이 그나마 최종 엔딩을 해피로 가져가려면, 

 

그렇게 벌었을 때 완전하게 발 빼고 다시는 안하면 되는데,

세상 어느 도박꾼도 큰돈을 번 후 더 큰 돈을 싸들고 들어오지 않는 사람은 없죠 ㅎㅎ

 

도박은 결국 질때까지 하는거니까요.

 

  

시장에 발을 들인 사람이 하락장에서 2~3년 내내 잃다가, 첫 상승장에서 복구하고 수익전환하니까 

그걸 가지고 본인이 이제 실력이 자리잡혔다는 착각하는 사람들 많지만,

 

그래서 이제 다음에 오는 하락장은 이제 미리 보고 피할 수 있다고 득도한 척 하지만,

 

그 역시 결국 다음 하락장엔 더 큰돈과 빚까지 지더군요.

 

또 어떻게든 돈을 구해서 그 다음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면,

이제는 상승/하락을 모두 겪어본 경험으로 하락장이 오더라도 잘 피하거나 전보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그런 도박 마인드로는 여지 없이 또 파도가 끝날 때 남은것은 없습니다. 

 

한 두 번의 파도를 타본 것으로 기세를 부릴 만만한 곳이 아닌거지요.

 

 

저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참여한 경험이 그렇게 길진 않습니다.

 

주식(현물)은 10년이 넘었지만 파생은 그보다 좀 못미칩니다.

 

그러나 기간에 비해서 많은 현실을 목격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의도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의 계좌와 통계를 보고,

 

힘든 계좌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을 상담하고 계좌를 개조시켜줘가면서,

 

안타깝게도 그런 수렁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가진 공통점까지 절실하게 실감했죠.

 

주식판 파생판에서 단기간에 200억까지 만든 사람도 옆에서 봤고 

그 사람이 이 좋은걸 왜 안하냐면서 3년 연속 승승장구 하면서 대형 카페에서 신처럼 추앙받는 것도 봤습니다

 

그런 사람도 결국 계좌가 기울기 시작하자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를 이용하여 

 

책과 강의로 부수입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그에게 배운 제자들까지도 계좌를 까면서 강의를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버티면 망하는 8개월짜리 하락장이 한 번 오니까 

 

그들 3/4이 떨어져나가고, 수제자라던 사람은 생계가 곤란하여 대리운전을하고 있더군요.

 

 

결국은 그 빛같았던 사람조차도 자살시도를 하고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전 차마 문병을 가지 못하고 건강식품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그분과의 스토리는 끝이 납니다.

 

이게 아주 극단적인 사례처럼 들린다면 여전히 정신 못차리고 있는겁니다

이바닥과 여의도에 10~20년 있다보면 이런 사례가 매일같이 넘쳐나도록 많은데, 

 

이런 사례와 엔딩은 자랑스럽지 않기에 99% 우리한테 감춰질 뿐이고,

하룻밤에 대박친 1% 미만의 사례는 자랑스럽기에 실제보다 과장하여 더 많이 노출될 뿐이란것도 팩트죠.

 

 

시장이 그 사이클을 닫으며 한 파도의 생존자를 추려낼 때, 

 

1년, 2년, 심지어 3년간 해온 수익을 단 20일만에 잃기도 합니다.

 

그때가 오면 항상 언제나 그랬듯 약 92% 의 투자자는 가려내집니다. 

 

그때가 오기 전인 지금 시장은  .. 그 어떤 진심을 담은 조언도 그저 씨알도 안먹히는 우이독경일 뿐이죠.

 

 

 

오히려 계좌 자랑이 우리에게 보여진다는 자체가 무엇을 말하는지 그 본의를 알면,

이상하리만큼 반복되는 사람들의 이 행동패턴들 덕분에

누군가에겐 이조차도 리스크를 관리하는 좋은 지표로 쓰이기도 할 정도입니다.

 

 

시장을 보는 여론은 어쩔 수 없이 결과론적입니다.

시장의 파도와 사람의 심리(자랑은 좋아하고, 흠은 감추고 싶어하는)가 만나면 당연한겁니다. 

 

그래서 이미 나와있는 결과에 따라서 고수와 하수가 구분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이에 따라 여론의 기세가 바뀝니다.

 

 

비트코인도 4천 넘겼다가 무너질 때 죽는소리 쏟아져 나왔고, 

페이코인도 불과 10시간만에 반토막나서 하늘이 노랗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그때 기다렸다는듯이 나타나서 이걸 여기서 잡은게 병신 인증이라면서,

 

가상화폐 따위가 무슨 투자가치가 있냐면서 비아냥대는 사람도 나오지만,

 

무너지던 비트코인이 다시 또 5천을 넘기니, 

 

죽어가면서도 손절 못하고 버틴 사람들이 역시 존버라며, 

 

가상화폐 폄하하던 사람들 어디갔냐며 이젠 또 자랑하는 글들이 쏟아집니다.

 

어느쪽도 의미 없는 결과론일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실 버티지 못하고 -30% 손절한 사람들은 묵묵히, 또 조용히 혼자 소주를 마실 뿐입니다.

 

 

이번에 이틀천하 끝에 무너진(것처럼 보이는) 코인도, 

 

조정받는 증시도, 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주에 처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 조정장은 다르다면서 훈계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또 쏙 들어가고,

역시 결국 여유자금으로 버티면 승리한다던 사람들은 다시 대거 나타나서 기세등등하겠죠.

 

 

 

삼성전자만 사고 존버하면 된다는 지금의 이 여론도 결국 결과론적인 것 뿐입니다.

그 진리라는 삼전조차도 액분이후 정말 긴 세월 끝없는 적립식 추매자들도 다 죽여버린 지옥같은 세월이 있었습니다.

몇 달이이 아니라 해가 바뀌어도 희망이 없고 잠시 희망고문을 하다가 또 지옥을 보여주는 대한민국 대표 초대형주도 많습니다.

 

 

 

쌍용차처럼 영원히 버텨도 안되는 애들도 있었고, 

 

역사속으로 사라진 대한민국 1대 증시 상장 초대형 조선주도 있었습니다.

현대/기아차처럼 이혼절차를 밟게 만든 놈들도 있었고,

그 인고의 시간의 끝에서도 쉽게 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버티고 싶어도 버틸 수 없는 순간들이 오거나, 시장에서 퇴출되기도 합니다.

 

 

 

결국 끝판왕으로 작년 3월에 코스피 코스닥 그 모든 종목들이 수직하락하면서 미국까지 하락 서킷이 걸리며 

 

더이상 버틸 수 없는 공포의 끝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그렇게 3월에 산 사람도, 3월말까지 버틴 사람도, 

 

심지어 3월에 주식을 처음 시작한 사람도 모두가 웃고 있지만 그조차 결과론적인 것입니다.

 

 

그 3월의 급 상승의 시작이 만약 4월 중순쯤으로 한 달 늦춰졌다면,

그 한 달 사이에도 누군가는 공포를 못이겨서,

 

또는 이사할 집의 잔금일이 3월 말이어서, 

 

3월에 자녀 대학 등록금이 필요해서, 

 

코로나로 힘든 가게 임대료를 내야 해서, 

 

수 많은 이유로 버틸 수 없던 사람이 있었을테니,

 

손절한 사람들은 결국 버틴 모두가 웃고 있던 그날 너무 힘들고 속상했겠지만,

 

 

만약 그 3월의 대폭락 이후 급 상승이 바로 오지 않고 

 

8월쯤까지 계속해서 몇달 더 하락했다면, 3월에(라도) 손절한 사람은 최고의 현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때 손절한사람, 버틴사람, 강제로 퇴출된 사람, 급전이 필요하여 결국 포기한 사람 등

 

누구도 탓할 것이 아니고 누구도 으스댈 것이 아닙니다.

 

모두 부질없는, 승자독식의 그룹에 들어선 자들의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는 부분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버티고 버틴 그 지옥을 모두 지나고 결국 저점 대비 3배나 올라버린 삼전이 

 

마치 한국 시장의 미래인것처럼 기세등등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삼성전자만 사면 되는걸 왜 다른짓거리 하냐' 며 쯧쯧.. 하지만

 

이런 삼전파를 입다물고 겸손하게 만드는 어느 시점은 머지않아 분명히 올 것이고.

 

그때 고점에 진입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조용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인터넷 게시판 따위 기웃거리지 않아도 고스란히 차트에 기록되겠죠.

 

 

이윽고 삼전파가 겸손해지고 조용해지면,

 

역시 미국장이 신이라며 왜 국내장 하고 자빠졌냐며 조롱하며 미국장에서 돈벌었단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겁니다.

 

네. 다 결과론적이고, 부질없는, 미디어 노출의 오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 사람들 그 누구도, 자랑도 한탄도 탄식도 남들의 계좌도. 

 

그 어느것도 내 매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없어요.

 

 

 

한치 앞을 알 수없으니 그 끝과 전환점도 알 수 없는 그 파도를,

세월동안 여유자금이었던 덕분에 버텼든, 손절을 차마 못해서 버텼든,

작년 3월 모든 코스피 200대형주가 신저가를 깨면서도, 

 

들고 있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지금 누구나 들고 있으면 버는 장이 되었다고 해서,

 

아직 그들 모두가 절대 겸손함과 시장의 조언을 받아들일 시점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이 겸손하고 보수적인, 손절 대응을 잘 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참 수준낮은 모습입니다.

 

 

 

자신이 분명히 비이성적인 고점에서 따라붙었지만,

 

그저 시장이 더 상승해주어 그보다 더 위에 팔았으니 고수 행세를 할 수 있을 뿐이고, 

 

물려도 존버한 사람이 결국 먹고 나오며 기세등등 자랑하는 것 까진 그들의 자유지만,

 

 

여러가지 사정에서, 결혼자금이 필요해서, 아버지 사업이 코로나로 폐업해서 등등,

차마 그렇게 견디지 못했던 사람들을, 

 

또 경험상 도저히 비중을 실을 수 없는 높은 자리로 판단되어 공격적으로 들어가지 못했던 사람들을,

진입하지 못하는 쫄보/버티지 못하는 수준 이하로 취급하는 분위기는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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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결코 결과를 아직 알 수 없는,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파도의 모양과 기간을 알 수 없는 바로 그 현재시점에,

 

결과론적인 해석 따위에 발목잡히지 않고,

 

몇 번의 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난 똑같은 결정과 대응을 하리라는 뚜렷한 기준을 갖는 것만이 유의미합니다.

 

 

손절 해놓고 오르면 버틸껄..

 

팔아놓고 더 오르면 팔지 말껄..

 

손절 못했더니 더 내리면 손절할껄..

 

매번 결과를 보고 나서 자신의 선택과 결과를 채점하며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가 아니라

 

몇 번을 같은 상황이 와도 나는 결과를 모르는 현재 시점에는 항상 같은 선택을 하겠다는 명확한 기준.

 

오직 이 한 가지가 세상 모든 고수/하수/남들의 인터넷 떠벌떠벌/계좌/했지, 그랬지, 내말 맞지 

 

따위보다 백만배 중요하고 유일한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시점에 내가 그 기준대로 했기 때문에 

미래시점에 답안지를 봤을 때 그 결과가 최상은 아니었음을 확인했어도 결코 아쉽거나 후회되지 않는 원칙.

 

 

 

 

 

그러니 모두가 답안지를 알고 있을 때 과거를 평가하는 채점 결과가 아니라

 

아무도 답안지를 알 수 없는 현재 시점에 한결같이 반복할 수 있는 근거 있는 매매만을 반복하고 있느냐만이 중요합니다.

 

 

근거가 있고 같은 기준대로 반복할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손실본 매매도 잘한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시장이 살려주어 결과적으로 떼돈 번 매매도 결국 더 크게 잃을 돈일 뿐인데,

 

 

그저 시세에 따라서 우르르 공격성 도박자들이 기세등등하다가,

또 하락하면 우르르 보수적 관망자들이 기세등등하다가..  

 

 

현물/파생판을 겸하며 전현직 고수들과 함께 있다보니 이게 얼마나 부질없는 정력낭비인지, 

 

저같은 하수에게도 뚜렷하게 보입니다.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자랑글, 수익인증들 정말 현실에 비하면 조족지혈이고.. 의미 없습니다.

 

심지어 그 좋다는 2020년 장에서도 중간중간 있던 일주일짜리 하락장에서 수익 다 뱉고 손실인 분도 있고

 

이 좋다는 코인장에서 누군가는 수익보다 손실이 더 큽니다. 

장이 쉬우면 승률이 오릅니다. 

 

그러나 이 승률과 실제 계좌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개인들이 벌땐 깨작깨작 들어가서 바로 오르니 적은 비중으로 몇 백만원을 쉽게 벌지만... 

 

당하는 한 번의 사례에서는 물타고 물타고 물타다가 풀비중으로 -50%로 한 번에 -5천만원을 잃죠.

 

승률은 분명 80%가 넘고,

 

한 번도 당하지 않은 달의 계좌만 딱 도려내어 조회해보면 마치 엄청난 고수같지만,

 

3년치를 까보면 결국 시장에서 돈을 잃고 있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자신이 뭐 10년이니 20년이니 뭐가 어쨌냐느니 으스대며 현란한 매매 경험을 어필하지만,

 

항상 저는 제가 교통비와 커피 사드릴테니 

 

서로 공인인증서 가져와서 지난 10년치 계좌를 서로 교환해본 후 대화를 이어가자고 해보면,

 

이 만남에 적극적인 사람은 백에 한 명도 되지 않는 다는것을 압니다.

 

 

오로지 1년, 5년, 10년, 20년간 누적된 통계로만 알 수 있는,

 

이 바닥의 노출 되지 않는,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감춰져있는 현실만이 진실입니다.

 

 

 

 

2020년에 수천 수억 못벌었으면 번것도 아니라거나 호구라거나 하는 분위기, 

버텼으면 된다면서 왜 여유자금으로 안했냐면서 결과론적인 훈계질 하는 분위기만큼은 없었으면 합니다.

 

14년째 버티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사람도 많고,

가까이서 술잔 마주치던 사람이 정말 믿기지 않게 자살한 사람도 둘이나 있습니다.

 

압니다. 저도 제 주변의 많은 투자자들이 2020년에 큰 수익을 벌었고, 

2020년엔 평소만큼 다른 해만큼 벌면 그건 번게 아니라 오히려 상대적으로 잃은거라는.

참.. 안타까움이 앞서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의 계좌는 정작 2020년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직도 하수일 수 있겠지만요.

 

딱히 대박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았습니다.

 

 

 

양방향을 매매하는 포지션이다보니 작년 상반기의 극대화된 변동성 덕분에 

예년보다 신나게 매매하고 운좋은 수익도 많이 얻긴 했지만,

하반기는 아무리 상승장이 계속되어도 저는 다른 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매매를 반복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저 계좌에 만족하고 제 작년 결산에 만족하고, 5월에 낼 세금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2020년 전까진 항상 제 계좌를 부러워하던 지인이, 

 

작년만큼은 저보다 두배가 넘는 수익을 냈지만

저는 '나도 그녀석처럼 그렇게 거침없이 베팅 했어야 했나?' 

 

'잠시 손실 구간이 있어도 더 버텼어야 했나?'

 

하는 생각, 아쉬움, 후회, 미련은 단언컨대 단1도 없습니다.

전 똑같이 그때로 돌아가면 정확히 똑같은 대응을 했을겁니다. 

 

 

몇 번의 파도가 더 지나갔을 때, 또 어떠한 사람이 연락이 두절되는지, 모임에서 볼 수 없는지, 

반면, 설레발 치지 않고 조용하던 어떤 사람이 조금씩 조금씩 계속 성장하는지.. 

 

이미 지난 몇 번의 파도들을 통해 봐왔기에,

제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과 일치한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저는 전문적인 경제지식, 뛰어난 안목, 시장 방향성의 정확도 높은 뷰를 가진 

 

훌륭한 인베스터분들의 관점이 아닌, 

그저 항상 똑같은 기준을 반복하는 트레이더의 관점이기에, 

건방지게 들릴 수 있는 말씀 올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저도 한 5년 전까지는 증권 포럼에는 글도 적잖이 올리고 댓글도 달며 활동했었는데,

 

 " 매매 잘하고 있다는 사람이 왜 귀찮게 장터에서 이것저것 사고 팔면서 푼돈 아끼려고 하냐. 계좌나 까봐라 "

하며 비아냥대는 몇 몇 분들의 공격성에 질려서.

 

그날까지의 약 4년치 계좌를 전부 조회해서

포토샵캡쳐니 뭐니 소리도 듣기 싫어서 

 

계좌를 전체 조회한 화면을 띄운 모니터 자체를 카메라 직샷으로 찍어서 실명과 함께 올린 후,

 

삭제 가능한 모든 글을 삭제하고 활동을 접었었습니다.

 

한 6개월 뒤 남은 글들도 삭제한 뒤로 몇년 간 어떠한 글도 올리지 않고 있었구요.

 

 

 

한 사람이 직업으로 하는 트레이딩과, 

 

재밌고 좋아서 절약하고 피킹하는 것이 얼마나 별개인지를,

매일같이 수십 수백억을 베팅하고 대응하며 빠져나오는 투자시장의 경제관념과 화폐단위를 

 

현실의 화폐개념과 철저하게 분리시키지 않으면, 

 

왜 사람의 멘탈관리가 어려워지고 시장에 끌려다니며 손절이 어려워지는지를 모르는 사람에게,

 

굳이 일일이 발끈할 필요도 없었음에도,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 발끈한 인증 조차도 알량한 자존심때문이었으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또 몇 번의 파도가 또 지나간 후에.. 더 성장해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파도의 끝까지 좋은 결과물을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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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부탁 한 말씀만 추가드리겠습니다.

보잘것 없는 사람이지만 오프라인 활동도 있고 강연도 다니고 비공개 세미나도 주최하며 지원하고 있기에,

(상업적 아닙니다. 무료입니다. 홍보할 생각도 없고, 변변찮은 자리이니 관심도 가지실 필요 없구요)

 

이미 저를 알고 계신 분은 알아서 댓글을 일체 달지 않아주시는 것을 잘 알지만,

혹시 제 글을 보고 제가 어디의 누구라는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시더라도

제 개인 신상, 소속 및 필명에 관한 내용은 댓글에라도 언급하지 않아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거니와 다른 곳과 약속한 것이 있으니 양해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