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만 보지 말고

유로 환율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요.

유럽이 망해간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그 망해가는 유럽보다 우리나라 경제가 더 빨리 망하고 있습니다요.

출산율 더 폭망, 고령화율 추월이 된 상황에서

수출 올인 성장주도형 경제가 성장률이 꺾이고 원래도 파이가 적던 내수시장이 대침체에

유동성은 한 번 들어가면 좀처럼 나오기 힘든 부동산에 다 빨아먹혔습니다요.

그러니 새 정부의 정책이 윤곽이 드러나는 22년 여름부터 저꼴이 난겁니다요.

유럽은 우리보다 금리 더 무섭게 올리고 지금 더 빠르게 내리는데

금리의 격차랑 무관하게 유로 환율이 우상향 합니다요.

유로 대비 달러 환율도 오르는 판에 정작 상태 안좋고 죽겠다 하는 EU한테도 따이는게 현실입니다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펀더멘털이 급속히 악화되기에 

앞으로 미국이 금리인하를 한다고 환율이 낮아지길 기대하는건 순진한 착각인겁니다요.

1400원은 뉴노멀이 아니라,

악화되는 한국 경제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요.

앞으로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고 무역장벽을 쌓으면 

거기 대응하기 위해 

1) 각국이 미국 왕따시키고 전세계가 철저하게 무관세 자유무역으로 가자 라고 하던가

2) 어쩔 수 없이 우리라도 살자 하고 맘 맞는 나라들끼리 뭉쳐서 경제 블럭화를 추구하던가

2가지의 선택지가 있는데 어느 쪽이 가능성이 높겠습니까요?

우리는 그 어느쪽도 선택할 수 없고, 어느쪽이 선택되든 불이익만 받을 뿐입니다요.

중국은 내수경기의 침체를 풀기 위해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이게 부동산으로 쏠리는걸 막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잘 될거 같진 않습니다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중국과 담을 쌓으면서

중국이 원자재와 기초 가공품을 제공하면 우리가 고부가가치 결과로 바꿔서 수출하는 상호호혜적 공급망이 붕괴되고

중국은 우리가 없어도 될 정도로 자국내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키운것도 모자라 대부분 경합 품목에서

우리와 대등한 경쟁 혹은 추월을 했습니다요. 우리의 4대 주력 수출 사업인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에서

중국과 3년 이상 격차를 간신히 유지하는건 조선 하나 남았습니다요. 중국이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중국은 손해를 보더라도 제조업을 돌리고 유지하기 위해 덤핑 수출을 할 수 밖에 없고 이걸 고급스럽게 말하면

디플레를 타국에 전이시킨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요. 중국의 수출 품목들이 더욱 저렴하게 쏟아져 들어오는데

뒤집어 말하면 해외에서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수출 품목은 파멸하는게 확정된 미래인 겁니다요.

요즘 롯데그룹 망해간다는 얘기가 핵심을 보면 롯데가 신산업 동력으로 올인한 롯데 캐미컬이 중국에게 가격경쟁력에서

완벽하게 무너지는 바람에 캐시카우가 구멍으로 둔갑을 해서 발생한 일입니다요. 건설업 부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로다가...

앞으로 트럼프노믹스 시즌2로 중국의 대미 교역이 약해지면 중국은 그 손해를 메꾸기 위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수출에 더욱 덤핑 공세를 할텐데 우리가 중국이 빠지는 만큼의 미국으로 수출확대를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우리도 관세 인상을 받는건 마찬가지인데 정치적으로 이걸 잘 헤쳐나가길 기대하는건 두창이 꼴을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요. 결국 지금도 실시간으로 망해가는 중인데 앞으로 더 험난한 행로가 예정되어 있으니

우리 경제를 압축한 '원화의 가치' 가 오르면 그게 이상한 일 아니겠습니까요?

정부가 환율 방어를 한다고 해봐야 들고 있는 달러 유동성은 이제 150억 달러 남짓일텐데 너죽고 나죽자고 미국채 던지고

배째라 시전을 할 용기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요. 머리가 있다면 우린 그럴 수 밖에 없어라고 강한 자세를 유지하며

그러니까 달러 무제한 스왑을 하자고 했어야 하는데 결국 작년에 달러 스왑 협정도 연장 못하고 버림받았습니다요.

현재 통화 스왑 국가중 마지막 버팀목이 캐나다인데, 트럼프가 캐나다에게도 타국과 똑같이 관세를 물린다고 어제 선언했습니다요.

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캐나다도 이제 우리와 무제한 스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참 걱정스럽습니다요.

이런 상황을 감안할때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건 '그럼 한국에 숏치면 되지 않냐' 라는 몰상식한 매국노적 자세보다는

어떻게든 원화 표시 자산을 앞으로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는 달러 표시 자산으로 바꾸려고 노력을 하고 

미국 주식 분배금이든 뭐든 고정적으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는게 현실적 대응책이라 봅니다요.

예금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면 대신 3년물 이하 달러 단기채를 산다거나 하는 여러가지의 방법을 각자 생각해보셔야 합니다요.

과거를 돌이켜보면 지금 상황이 딱 96년 말 같습니다요. 

대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치권에서는 손 놓은 모양새니 모두들 각자 살길을 찾는 수 밖에 없습니다요.

한국의 펀더멘탈을 긍정적으로 봐줄만한 요소를 단 하나도 떠올리지 못한다는게 참으로 두렵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