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스위스 여행, 설경 등에 대해서 문의하는 글 보고,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스위스 다녀온 썰 한 번 올려봅니다.

일단, 스위스 알프스 산골의 한적한 산장에 숙소를 잡았어요.

대략 1500m 산중턱 정도에 위치한 곳인데,

이런 느낌의 풍경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눈이 별로 없는데...?? (하지만, 오판이었음)

알프스가 확실히 공기가 좋은지,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지더라구요.

밤하늘을 찍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저는 카메라 고자라서,

저희 막내 동생이 아이폰으로 찍어줬습니다.

갤럭시 s24도 무슨 천체 사진 찍기 기능이 분명히 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456번이 저희 가족 봉고차. (오징어게임 성기훈??)

오른쪽은 호주에서 놀러온 막내 동생네가 렌트한 봉고차.

이 정도 눈길은 얼마든지 극복이 되는 수준이죠.

저희차는 이럴 줄 알고 봉고차지만 4WD.

그런데, 급작스럽게 날씨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키를 타러 야트막한 동네 뒷산 2344m 고지 정도에만 올라가도 상태가 이래요.

스노우 보더 저희 둘째

제 경우에는 안경을 쓰기 때문에,

안경 위에 고글을 쓰거든요.

정확히 말하자면 헬멧에 걸친 고글을 살짝 안경 위로 덧대는 수준인데,

평소에 날씨가 좋을 때는 이렇게 대충 걸치고 스키 타는 것에 문제가 없습니다만,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릴 때는 시야가 너무 가려져서,

슬로프의 굴곡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고글을 벗고 타면 얼음같은 눈이 얼굴을 직통으로 때려서 아프고...

또 자칫 맨 눈으로 계속 있다가는,

무슨 에베레스트, 히말라야에서나 생긴다는 설맹 비슷하게 눈 상태가 안좋아질 수 있죠.

결국 고글을 어설프게 걸친 채 그냥 대략적인 감으로 타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는데, 

많이 힘들었네요 ㅋ

게다가 슬로프 상태가 눈이 급하게 막 쌓이니, 준 파우더 스키 수준... ㄷㄷ

심지어 이번에 처음 경험해보는 스키 코스인데, 눈보라로 방향 감각도 잃어서,

내려오던 도중에 메인 슬로프에서 저도 모르게 빠져나와,

오솔길을 좀 헤매기도 했습니다. ㅎㅎ

아무튼 이 상태로는 스키를 여유있게 즐기기 어려울 듯 해서, 일단 산장 숙소로 철수했구요.

그런데 눈이 더 많이 옵니다 -_-;;

다행히 식량은 미리 어느 정도 준비해놓기는 했는데요.

이상하게 겨울철 산장에서 끓여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더라구요. 

계란까지 풀면 금상첨화.

떡볶이도 해먹습니다.

스위스 알프스 산장에서 떡볶이 해먹어 분들은 몇 없을 듯 ㅋ

미니 피자

스위스에 왔으면 치즈 퐁듀 꼭 먹어줘야죠.

소고기 빠지면 섭섭하죠.

알프스의 목초를 먹고 자란 신선한 냉장 소고기

사람 수가 많다보니 1~2kg 정도는 게눈 감추듯 해치웁니다. 

참고로 저희 가족 5명, 막내 동생에 7명, 여동생, 즉 와이프에게는 시누이 1명... 총 13명

그나저나, 먹을거리 다 떨어지면 새로 장을 봐야 했는데...

산 밑으로 내려가서 제대로 된 장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최소 48시간 정도 고립되었었네요.

나중에는 타이어까지 눈 속으로 사라지더라구요.

다행히 제설차가 그 다음날 새벽에 출동

구사일생 했습니다. 

최신 슬로프 상황 체크해보니 2700m 이상 슬로프들은 잠정 폐쇄되기도 하고...

눈사태 위험이 있으니까요.

다행히 2일 정도 지난 후에는 슬로프들이 다시 다 개장했습니다.

그래서 막내도 2354m 고지에서 스키 하강하며 레슨 잘 받았구요.

저 그리고 첫째랑 둘째는 2739m 고지까지 스키 체험.

물론 알파인 하강 도중 탈진하여 쓰러짐... ㅋ

해발 2270m 까지 내려오는대도 한참 걸림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3300m 고지까지 점렴.

스키는 벗어놓고 올라갔구요.

좀 더 실력이 쌓이면 몽블랑, 마테호른 꼭대기 같은 곳에서부터 파우더 스키 가능하려나... 모르겠습니다.

스위스 알프스의 스키 리조트는 통상 이런 풍경이에요.

아무튼...

스위스 알프스의 설경, 스키는 이런 느낌적 느낌이니,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

출처: https://m.blog.naver.com/s2ethan/22... https://m.blog.naver.com/s2ethan/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