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의 뚜르 드 몽블랑 (Tour de Mont Blanc) 트레킹 맛보기 2일차입니다

1일차는 아래 링크

오늘은 출발지점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저 멀리 몽블랑(Mont Blanc)이 보여요 ㅎ

초반은 무난한 산길입니다.

아직까지도 좋아요.

작은 나무 다리 건너기.

개울가에서 누나를 놀려먹는 둘째.

오늘도 소원을 비는 막내.

막내는 몽블랑에서 보물을 찾고 싶답니다.

보물을 찾아서 뭐할거냐고 물어보니까, 캠핑카를 사야한데요.

아무튼 몽블랑에도 돌탑을 쌓는 등산객들이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

길이 점점 가팔라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남아도는 둘째.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폭포를 만났네요.

봄이 되면 눈 녹은 물들이 여기저기 흘러내립니다.

빙하와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리다가 이렇게 폭포가 되기도 합니다.

점점 더 급경사가 되더니, 막내가 힘들어하며 사족보행을 합니다.

그래도 지치지 않고 잘 따라와요.

점점 길이 더 좁아지고, 급경사 지역에는 안전을 위해서 아예 암벽 등반 보조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어제 1일차에는 그래도 경사가 좀 완만한 트레일이었는데, 오늘은 가파른 등반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저도 좀 힘들었습니다.

빙하가 녹은 물살이 만들어 놓은 깊은 계곡, 협곡 위로 아슬아슬한 출렁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1996년 전남 장성의 육군보병학교 동복유격장 '69번 올빼미' 이후로 출렁다리 처음 도하했네요. (하필 번호가... 맨날 교관하고 조교에게 제일 먼저 불려나가서 시범 케이스...)

그때나 지금이나 아찔합니다. ㅋ

오늘의 목적지는 여기 출렁다리까지였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Passerelle du Glacier de Bionnassay'이라는 곳이에요.

이 출렁다리 근처에서 샌드위치, 바나나, 사과주스 하나씩 먹고 하산했습니다.

바나나가 잘 익어서 꿀맛이었습니다.

가파른 등반 코스를 오를 때는 힘들어서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할 때는 이런 이쁜 들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본다면, 평소에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

이렇게 뚜르 드 몽블랑 수박 겉핥기 2일차 잘 마무리했습니다.

숙소로 복귀하여 역시 바베큐 잘 구워먹었구요.

어제 메뉴에서 삼겹살 추가되었고, 심지어 누룽지탕에 된장찌게도 끓여 먹었는데...

오늘은 정말 힘들었는지, 사진도 못남겼네요 ㅋㅋ

내일 3일차에도 더욱 가열차게 놀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s2ethan/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