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지 몇년 되었습니다.

결혼 전에도 와이프가 10년 가까이 사귀었던 전남친이 있는건 알고 있었어요.

너무 오랜기간 사귄사람이어서 좀 그런면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 이겠지만 그래도 사람 됨됨이 보고 결국 결혼까지 했던건데...

결혼 후 잘 지내고 있었는데...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리고 말았네요.

그 남자와 헤어지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어플로 사람들 만나고 잠자리를 갖기도 하고..

심지어 그중 한명과는 저 만나기 한달전까지도 관계를 맺고 남자가 공시생이라는 이유로 종종 용돈 주고 그랬었나봐요.

그러다 결국 남자에게 질려서 헤어진거 같기는 한데

(남자가 이용만 한 것..)

이미 결혼한지 조금 되기도 했고, 이미 지난 일이라 생각하며 넘기기에는 저도 사람인지라 많이 힘드네요.

특히 바로 직전 남자는

남자가 피임 잘하라고 말하지 않나.

생리언제 시작하냐고 말하지 않나.

이거 누구꺼야? 다른놈하고 하면 죽는다.

이맛이야.

라고 말하지 않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전혀 보이지 않는..)

모든 대사들이 생각나면서..

이용만 당했던 아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 남자가 밉기도 하고..

이걸 지금 안 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왜 괜히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냐.. 하며 나를 질책하고..

무엇보다도 아내 얼굴 볼때마다 얼굴을 모르는 누군가가 떠오르면서 도저히 편하게 볼 수가 없네요.

관계를 맺은지도 한달이 넘기도 했지만 앞으로 관계 못 맺을 거 같기도 하고..

(저는 저렇게 거칠게 해본적이 없네요.)

돌이켜 보면 만나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결혼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었는데..

단순히 결혼 대상자가 필요했던 건지..

20대의 화려했던 시절을 다른 이와 하고

30대의 쾌락을 또 다른 이와 하고.

40대의 지금의 나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요즘들어 너무 괴롭습니다.

잠을 자도 깊게 못자고.

모르는척 지내려 노력하기는 하는데, 알게 모르게 표나는거 같아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