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어떤 까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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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어떤 까페 이야기 - ⁵²
Dawn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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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20-07-24 11:40 조회 : 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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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이 결정되고 인수인계가 다 끝나서 여유가 많은 관계로 추억팔이 글 하나 올립니다.

관심 없으신 분은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살아생전 캠핑용품 공제하는 까페를 운영하시던 분의 캠핑 사이트 입니다.

하늘을 지붕삼아....

자기가 만든 용품은 하나도 없어요. 단체캠핑때 남이 찍어줬던 사진입니다.

그 흔한 까페 주최 단체 캠핑도 한번도 한적이 없었죠.

텐트와 타프는 거들뿐.... 구성품 중 자신이 만든 물건은 안들고 다녔습니다.

떼캠이라 불리었던 단체캠에서 자기가 만든 물건 들고다니며 홍보를 할만도 한데....

여전히 캠핑용품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면서 캠퍼들에게 캠핑용품 절대로 사지말라고, 불용품 된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이 의자는 돌아가신 저의 삼촌이 만든 의자입니다. 곧 11주기가 다가오네요.

그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목도한 목격자 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의자를 제작하신 분을 상해에서 전세기를 띄워 모시고 온 그분의 조카입니다.

11년전 상해 화산병원 중환자실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가톨릭병원 중환자실까지 응급 SoS 전세기를 띄워 오는 비용은 대략 9천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 이었습니다.

중국 상해 화산병원 중환자 실에서 응급SOS전세기로 생명유지장치를 단 체로 비행기를 태워 김포공항까지 비행한 뒤 김포공항에서 응급 입국 절차를 거쳐 119로 가톨릭 병원 중환자실로 모시고 왔었습니다.

중국을 비자없이 들어가서 응급비자를 받았었습니다. 이 경우는 지금도 정말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중국어를 전혀 할줄 몰랐던 제가 영어로 상황을 해결했고 고인의 누나인 저희 어머니와 두분의 이모님 역시 사전 비자 발급 없이 응급비자를 받았습니다.

중국 상해에서 유명하다는 화산대 병원에서 그 당시 뇌출혈 환자의 머리를 열어놓고 뇌압을 컨트롤 못해서 닫지도 못한 상태로 숨만 붙어있는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만나뵈었습니다.

중국 중환자실 바로 앞에서 보호자들은 바닥에서 음식을 해먹고 있었고 그때 바로 옆에서 바닥에 그 어떤것도 깔지 않은체로 중환자실 바로 앞 벽을 흰색 페인트로 칠해서 음식냄새와 페인트냄새가 섞인 그 최악의 냄새를 버티며 3분의 여자형제와 제가 면회만 6시간 이상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상해에서 한국으로 고인으로 모실경우 그때 당시 비용은 800만원이었습니다. 산사람의 목숨을 값으로 메길수는 없겠지만요. 그때는 어쩔수 없이 메겨야 했습니다.

엄청난 돈을 들여 한국으로 모셔와서 고인의 어머니가 고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고인은 운명하셨습니다.

저는 이때 핏줄, 사람의 의지는 의식이 있건 없건 정말 엄청나고 대단하다는것을 느꼈습니다.

고인이 쓰러지셨을때 가장 많이 받은 전화가 향후 A/S는 어떻게 되는가? 까페와 쇼핑몰 운영은 이제 누가하는가? 였습니다.

이제 막 붐을 타기 시작했던 오토캠핑 장비 업체중 어쩌면 극 초반의 까페 공제의 시작이었던 그 업체는 구심점이 사라지니 10년을 못버티고 사라졌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이 이야기를 어떤곳에서도 한적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사건이 믿기지 않으며 살아 생전에 그렇게 좋은 물건을 많이 테스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왜 캠핑을 싫어했는지....

지금도 많이 후회스럽고 보고 싶습니다.